사망한 '스크리밍' 제이 호킨스 '유자녀 찾아주자'
기사입력 2000년 03월 06일 15시 11분
리듬 앤드 블루스의 와일드맨으로 불리던 가수 `스크리밍' 제이 호킨스는 생전에 57명의 자녀를 둔 것으로 확신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낳은 자녀들을 모두 기억하지도 만나보지도 못했다.
지난 2월 70세의 나이로 프랑스 파리에서 사망한 이 괴팍한 가수의 친구들과 가족들은 그의 아들과 딸들을 찾기 위한 세계적인 추적작업을 벌이기 시작했다.
그의 자녀들은 지난 1956년 히트곡 `난 당신에게 마법을 걸었네(I Put A Spell on You)'로 유명한 호킨스가 자신의 생부인지 모르는 경우도 많아 추적작업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로이터 통신의 인터넷판 보도에 따르면 오래전에 잊혀진 호킨스의 자녀들은 세상을 떠난 생부의 유산을 상속받을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 호킨스가 잊혀진 자녀들에겐 한푼도 유산을 남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호킨스의 친구겸 변호사 게리 스프리츠씨는 호킨스의 머리칼을 확보해 자신이 호킨스의 아들이나 딸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나타날 경우 DNA검사를 거쳐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프리츠씨의 호킨스 자녀찾기는 주로 웹사이트(www.jayskids.com)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이 사이트에는 생전에 여섯번이나 결혼하고 또 혼외정사를 통해 수많은 사생아를 낳았을 것으로 추측되는 호킨스의 미소를 띈 사진 등이 올라 있다. 또 "당신은 제이의 자녀중 하나입니까?"란 질문과 함께 57명의 자녀중 하나로 생각되는 방문자는 호킨스의 재산관리회사에 연락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호킨스는 무대 위의 관에서 뛰쳐나와 `헨리'라는 이름의 담배 피우는 해골과 춤을 추는 등 괴상한 부두교 공연으로 유명했던 가수. 그의 오랜 친구였던 여류 영화제작자 마랄 니골리안은 호킨스가 죽음을 앞두고 57명으로 추정되는 자신의 자녀 모두를 만나보고 싶지만 건강 때문에 불가능하니 자신에게 그 역할을 대신해줄 것을 부탁했다고 말했다.
호킨스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중인 니골리안은 호킨스의 자녀 57명을 모두 찾아낼 수는 없으나 37명 정도는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들을 모두 한 자리에 모아 호킨스를 추모하는 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석광인 기자 kis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