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 나이트] 귀신된 이유같지 않은 이유

기사입력 2000년 03월 06일 15시 10분


귀신들의 대목은 여름이다. 다른 땐 긴 동면에 들어갈까?

겨울엔, 심지어 무속극화 `꽃점이'에서도 안 보였으니, 어디선가 깊은 곳에 숨어서 특별한 일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귀신이니까 죽지는 않았을 것이고.

대신 잡아 가 주길 바라는 사람들이 있어서 귀신을 찾냐구?

왜 귀신 힘을 빌리나！ 경찰도 있고, 곧 바로 총선시민연대에 일러바치면 될텐데.

에로-는 모르는 것이 있으면 잠을 못 잔다. 기어이 귀신들의 최근 동정을 알아냈다.

-세계 귀신 협회(WGA) 총회장.

올 여름에 활약할 귀신들을 선발하는 국제귀신대회가 열린 것. 저개발국 사바나왕국 빰바야 귀신부터, 선진국 미국 인터넷 귀신들까지 각자 자기 나라의 추천을 받아서 왔다.

심사위원장 "탈락자들을 발표하겠습니다. 중국 강시, 루마니아 드라큘라, 한국 처녀귀신. 억울하면 소명해 보시오！"

강시 "콩콩통통~ 튀다 이마를 자주 부딪쳤더니요, 부적이 이마에 잘 붙질 않는군요. 공천을 준다해도 반납하려고 그랬어요."

드라큘라 "나이를 이기지 못해 풍치가 생겼어요. 송곳니가 썩고 말았어요. 젊은피에게 양보하겠어요！"

우리 한국의 처녀귀신, 뭐라고 할까 귀추주목.

"나참, 그런 이유같잖은 이유로 날 퇴출시킬려고 그래요?"

심사위원장 "아니 처녀귀신이 애를 배고도 할말이 있습니까?！"

☞ 한국의 바람난 처녀귀신, 노팬티이니 세상(國會)에 `물구나무'로는 못 들어가고, 일단 제4당에 가서 굴러 들어가려나…?

[유머코디네이터 jefa3189@chollia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