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7일 텍사스전 출격
기사입력 2000년 03월 06일 12시 17분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른 보스턴 이상훈(29)이 7일 오전 3시5분 시작되는 텍사스와의 포트샬럿 원정 시범경기에 두번째 출격한다.
이상훈의 미들맨이라는 자리에 대한 자부심과 확신은 뚜렷하다.
선발 20승을 달성했던 95년 다승왕, 당시 시즌 최고 세이브포인트 기록(47)을 세웠던 97년 구원왕. LG 유니폼을 입고 따냈던 타이틀은 화려하기만 하다. 그러나 이상훈은 팀을 리그 선두로 이끈 무관의 살림꾼, 지난해 주니치에서의 미들맨 경험이 어느 타이틀 못지않게 자랑스럽다.
이상훈은 "선발 못지않게 벤치와 팬들의 기대를 받는 중요한 자리이고, 마무리 못지않게 짜릿한 쾌감이 있다"며 흥을 낸다.
오히려 주위에서 말들이 많다. LG시절의 카리스마를 못잊는 팬들은 `그리움반 아쉬움반'으로 선발을 보챈다. 이미 풀타임 선발을 그만둔지 4년이 넘은 현실을 인정하는 팬들에게도 불펜은 욕심이 남는 자리다.
그러나 이상훈의 생각은 다르다. 나름대로 계산도 있다. 짧고 굵게 던지면서 빠르게 자리매김하기에 불펜은 적당한 자리. 투구패턴과 리듬에서도 이미 미들맨 체질을 터득했다. 마침 팀도 `불펜의 힘'으로 그를 원했다.
"꼭 메이저리그 무대서 진가를 인정받겠다. 맡은 역할을 멋지게 해낼때 그 꿈을 이룰 수 있다."
선발보다 `아름다운 매들맨'으로서 대성을 노리는 이상훈의 야무진 포부다.
[포트마이어스(미 플로리다주)＝이승민 특파원 cjminn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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