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싸움 전국최강 가린다
기사입력 2000년 03월 05일 16시 43분
전국 최강의 싸움소를 가린다.
국내 최대의 소싸움 대회인 경북 청도 소싸움축제가 15∼19일 청도군 아서면 서원천변서 펼쳐진다.
청도군은 “싸움소의 전력 노출을 피하기위해 대회 당일 참가 접수를 받고 있는데 작년 대회보다 30여마리 늘어난 150여마리의 싸움소가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기는 갑종(730㎏ 이상), 을종(730㎏ 미만), 별종(640㎏이하 570㎏ 이상) 등 세체급으로 나눠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치뤄진다.
최강 싸움소인 갑종 1등에게 700만원의 우승상금이 돌아가는 등 각 분야별 최고 싸움소에게는 100만∼70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경기는 15∼16일 체급별 예선전을 거쳐 17일 준준결승(24경기), 18일 준결승(12경기), 19일 결승전(6경기)이 열린다. 체급별 경기가 끝난뒤 매일 2경기씩 한일소싸움 대회도 열린다.
18, 19일에는 미 8군이 한우 로데오 묘기를 선보인다.한편 이번 대회는 일본에서도 관심이 높아 일본 NHK취재진이 대회 전과정을 다큐멘터리로 만들기 위해 10일 방한할 계획이다.
소달구지 타기, 예쁜소 뽑기, 소싸움 사진촬영대회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마련된다.
▲경마처럼 소도 겉모습으로 우열을 가릴수 있다.
싸움소의 조건은 먼저 키가 크고 몸체가 길면서 발이 튼튼해야 하며 골격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가장 큰 무기인 뿔로 공격성을 알 수 있다. 뿔이 좌우로 힘차게 뻗어있고 뿔사이 간격이 좁으면 합격점. 눈과 귀가 작고 앞다리가 짧으면서 목덜이가 잘 발달돼 있으며 동작이 민첩하면 우승할 확률이 높다.
▲싸움소들은 동계훈련 끝내고 휴식을 취하며 대회 준비를 하고 있다.
현재 소싸움대회에 출전할 싸움소들은 지난달말까지 체력단련 및 기술연마를 끝내고 대회때까지 휴식을 취한다.
싸움소들은 동계 훈련동안 산악달리기를 기본으로 하고 뒷다리의 힘을 기르기위해 타이어를 끌고 달리기도 하며 뿔을 이용한 기술을 익히기 위해 뿔치기, 들치기, 뿔걸이 등 테크닉을 집중 연마했다.
싸움소들은 요즘 체력보강을 위해 십전대보탕, 미꾸라지, 뱀 등을 보양식으로 먹는다.
▲승패가 결정될때까지 경기는 계속돼야 한다.
경기에는 시간제한 없이 한쪽이 패할때까지 계속된다. 싸움소들은 주인과 팀웍을 이뤄 경기를 펼치는데, 날렵한 몸놀림과 뿔을 노련하게 사용해 상대방을 제압해간뒤 힘이 부친 상대가 머리를 돌려 달아나게 하면 승리하게 된다.
경기는 단판승부제로 치뤄진다.
[김순근 기자 sk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