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SK창단' 솔로몬 지혜 나올까
기사입력 2000년 02월 27일 14시 32분
밀고 당기는 지루한 줄다리기가 과연 끝날수 있을까. 28일 오전 7시30분 SK창단문제를 논의할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가 열린다. 시즌을 코앞에 둔 막바지 협상인 셈이다.
SK는 지난 23일 KBO에 수정안을 제시했다. ▲지역연고는 수원을 포함한 경기도 ▲각구단의 양도선수는 보호선수 20명외 2명씩 ▲외국인선수는 보유 3명, 출전 2명 ▲향후 2년간 신인선수 3명씩 우선확보 등이 골자다.
각구단과 SK가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는 대목이 양도선수 범위다. 7개구단은 "SK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하면 올시즌이 의미없다"고 단언한다. `보호선수 20명외 2명'은 주전급을 내줄수 밖에 없다는 주장.
어차피 25명 1군엔트리에 포함될 선수를 줘야 한다면 가능성있는 젊은 선수보다는 노장들이 양도대상이다. 하지만 이들은 노련하고 경기경험이 많다. 향후 2∼3년간 팀을 이끌 즉시전력이다. 당장 올시즌부터 SK에 시달릴 게 뻔하다는 얘기.
여기에 각구단은 SK가 요구하는 `2년간 신인선수 3명씩 우선확보'는 `호랑이에 날개를 달아주는 것'이라고 야단이다. 경기를 술술 풀어나가는 백전노장에 포지션별로 최고신인을 수급할 수 있어 `경험과 패기'가 어우러진 전력의 급상승을 우려한다.
이에 SK는 "해도 해도 너무한다"며 울상이다. 창단선언때 KBO에 요청한 최소 4할승률을 위해선 이정도는 기본이라고 맞받아친다. `전력의 평준화는 경기의 박진감과 프로야구 활성화의 지름길'이라는 대의명분을 강조한다.
우승이 지상과제인 구단들의 전력보호냐, 신생팀 배려냐. 갈등보다 급한 것은 초읽기에 몰린 시간이다. 올시즌 원활한 리그운영을 위해선 이젠 결정을 내려야 한다.
[박재호 기자 jh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