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 나이트] 짝짓기 생방송
기사입력 2000년 02월 25일 13시 47분
우리 가족 TV 프로 선호는 독특하다 못해 괴이하다.
나 에로-는 `하는 일'과는 달리 `딩동댕 유치원'같은 유아프로그램을 즐기는 대신, 작은 파편인 초딩 3년 우진 놈은 MBC `사랑의 스튜디오' 매니아다. 젊은 남녀아해들 짝짓기 해주는 프로 말이다. 어린놈이 남녀상열지사에만 관심이 많으니, 나중에 뭐가 될려는지….
어쨌건 `사랑의… '는 양반이다. 미국 폭스방송은 여자 다수가 출연을 하고, 남자 1인이 한명의 女를 간택해, 즉석에서 결혼식까지 올리는 프로그램을 생방송으로 때리고 있다.
남자는 백만장자, 여자는 빼어난 미모가 참여 자격.
그런데 여자들은 신랑감이 될 남자가 어떤 사람인지 전혀 모른 채 수영복 심사 등에 임하고, 남자는 전문가를 동원해 은밀히 심사를 해서 공천, 아니 낙점을 한다.
얼마전 이 `백만장자와의 결혼' 프로에서 맺어진 쌍은, 부동산 재벌인 42세 로크엘씨, 병원 응급실 간호사 34살 `콩거'양.
콩거가 로크엘을 본 뒤 결혼의사를 밝히자 그 자리서 네바다 주 판사가 주례를 서서 결혼식까지 마쳐 버렸다.
나 참！ 양이(洋夷)들은 남자→ 돈, 여자→ 미모면 모든 게 끝??！！
-2050년. 한국의 모 방송사 봄철 개편에 신설된 프로그램.
MC "신설 프로그램, `속속들이 알고 결혼합시다！'시간입니다. 지금 스튜디오에 침대가 놓여 있구요, 미리 신청을 한 남녀 한쌍이 아주 고혹적인 잠옷 차림으로 나왔습니다. 자, 이들은 곧 라이브(色事)로 들어갑니다. 여기서 두 사람이 모두 오르가즘을 느끼면, 웨딩드레스로 갈아입고 바로 결혼식까지 치릅니다！"
* 이런 일 안 생길거라 누가 장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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