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로트의 모차르트 바이올린으로 연주한 데뷔음반 출시
기사입력 2000년 02월 21일 14시 27분
`나홀로 집에'의 맥컬리 컬킨을 닯은 깜찍한 소녀.
왼쪽 어깨에 낀 바이올린은 차라리 장난감같아 보이지만 이 소녀를 만난 음악팬들은 두 번 놀란다.
그녀가 빚어내는 만만치 않은 울림과 그녀가 사용하는 바이올린때문이다. 그녀가 사용하는 바이올린은 1735년 제작돼 어린 모차르트가 사용했던 것.
13세의 신동 마리아 엘리자베스 로트가 모차르트의 1/2사이즈 바이올린으로 연주@녹음한 데뷔음반이 EMI를 통해 국내출시됐다.
그녀의 어깨 위에 이 바이올린이 얹혀지게 된 건 국제모차르트재단이 지난 1998년에 이 바이올린을 복원, 로트를 `모차르트의 후계자'로 낙점했기 때문이다.
로트는 데뷔앨범에서 정확한 곡해석능력과 성숙한 연주를 보여준다. 현란한 기교를 욕심내지 않고 안정되고 균형잡힌 악상을 만들어낸 것이 미덕이다. 오랜세월을 묵힌 바이올린의 깊고 부드러운 음색이 뒤를 받친다.
거장 에후디 메뉴인은 96년 "로트가 13세가 되면 그 때의 나만큼 훌륭한 연주를 들려줄 것"이라며 모차르트에서 메뉴인까지 이어온 `신동 계보'의 적자임을 인정했다.
이번 앨범에는 `론도 내림나장조 K.269'와 `바이올린소나타 제32번 내림나장조 K.454', `바이올린소나타 제18번 사장조 K.301'등이 담겨 있다.
[이형석 기자 evol909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