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광] 1억 1000만원 사인 '나도 억대'
기사입력 2000년 02월 18일 11시 23분
최근 개인적인 일로 전훈지인 일본 가고시마에서 잠시 귀국한 주형광은 18일 구단과의 연봉 협상에서 지난해(8100만원)보다 36% 오른 1억1000만원에 사인했다. 94년 1200만원으로 시작해 6년만에 따낸 억대 연봉이다.
사실 주형광의 억대 진입은 다소 늦은 감이 없잖다. 화려하기 이를 데 없는 전적이 그 사실을 잘 설명해 준다. 최연소 완투승(94년 한화전), 최연소 완봉승(94년 삼성전), 홈경기 연승기록(15경기) 수립(96년), 전구단 상대 승리(96년), 94∼96년 및 98∼99년 올스타전 출전….
한@일슈퍼게임에도 두번씩이나 나갔다. 특히 지난해엔 벼락같은 피칭으로 우수상까지 거머쥐며 일본 감독들의 시선을 빼앗기도 했다.
당초 주형광은 1억5000만원 아니면 꿈쩍도 안 하려고 했다. 그동안 승수에 비해 연봉 인상폭이 턱없이 작았다고 느껴온 터라 "요번 만큼은"하면서 어금니를 물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또다시 내년을 기약하고 말았다. 승수(13승) 못지 않은 패수(12패)가 발목을 잡고 늘어지는 통에 더 이상은 버틸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럭저럭 만족합니다. 하지만 내년엔 꼭 1억5000만원을 채우고 말겁니다." 영원한 롯데 에이스 주형광. 그는 올시즌 20승을 목표로 후회없는 피칭을 한 뒤 곧바로 일본에 진출하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주형광 역대 승수 및 연봉 추이
연도＝94＝95＝96＝97＝98＝99＝2000
승수＝11＝10＝18＝6＝11＝13＝-
연봉(만원)＝1200＝3000＝5100＝7700＝7300＝8100＝1억1000
[최재성 기자 kkac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