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영] 시트콤과 함께 브라운관을 찾은 '웃기는 걸'
기사입력 2000년 02월 16일 13시 59분
탤런트 박은영이 돌아왔다.
지난해 10월 막내린 MBC TV 주말극 `장미와 콩나물' 이후 6개월만이다.
이번엔 1남3녀의 4남매를 주축으로 코믹 에피소드를 엮는 MBC TV 가족 시트콤 `가문의 영광'.
"더이상 시트콤은 하지 않을 생각이었는데 캐릭터가 욕심이 났어요."
워낙 시트콤 스타일의 드라마를 잘 소화해내서이기도 하겠지만 "한번 굳어진 이미지를 털어내기가 일반 드라마 보다 훨씬 어려웠다"는게 그 이유다.
어렵게 작심을 한 만큼 왕년 SBS TV 시트콤 `오경장'이나 `LA 아리랑'에서 그려진 모습과는 좀 다르게 보여줄 참이다.
`가문의 영광'에서 비쳐질 박은영은 한 마디로 `백조'(오라는 데는 없어도 갈곳이 많은 여자 백수건달).
극중 만화가인 신애라의 친구로 궁금한 일은 도무지 참을 수가 없고 이곳 저곳 참견할 데가 많아 `박오지랖'이란 별명으로 통한다.
특별히 주조연이 따로 없는 무대지만 첫째딸 신애라나 둘째딸 박소현, 그리고 옆집총각 변우민이 박은영의 독보적인 캐릭터엔 빛이 바랠 정도다.
오랜만에 시트콤을 맡아 특유의 밝고 명랑한 모습을 담아내는 것도 나름대론 의미있는 일로 자위한다.
`장미와 콩나물'에서도 그랬지만 2년전 MBC TV 미니시리즈 `추억'에서도 질투의 화신을 그린 악역이 늘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쉬는 동안 인도어 골프연습을 하면서 몸매를 가다듬은 박은영은 "수천번의 반복스윙을 해도 매번 만족할 수 없듯이 새 작품에 거는 기대 또한 늘 새롭고 두렵다"며 의미있는 한 마디.
[강일홍 기자 eel＠sportschosun.com]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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