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 데뷔 2년만에 꿀같은 휴식 만끽
기사입력 2000년 01월 31일 14시 42분
탤런트 김현주(23)는 요즘 운전면허를 따느라 마음이 바쁘다. 지난 97년 봄 데뷔한 뒤로 처음 시간이 난 탓이다.
며칠전 필기시험에 당당히 합격했다. 조만간 운전학원에 다니며 면허 따기 대작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돌이켜보면 데뷔한지 만 2년이 채 안된다. 왜그리 바빴는지.
부르는데는 많은데 몸은 하나라 그랬을 것이다. 그동안 두발 쭉 뻗고 맘 편히 자본 기억이 별로 없다.
지금은 두 프로만 하고 있다. MBC의 일요 아침드라마 `사랑밖엔 난 몰라'와 연예정보 프로 `섹션TV 연예통신'의 MC. 아침 드라마는 2년4개월째 방영되고 있는 장수 프로다.
TV와 라디오 고정 프로 네다섯개, 그리고 각종 연예프로의 게스트로 정신없이 뛰던 엊그제와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행복하기까지 하다.
시간이 날 때마다 노래방으로 달려간다. 평소 `매일 한시간씩만 노래방에서 노래 부르면 행복하겠다'고 푸념하던 그녀다.
요즘은 툭하면 노래방 마이크를 잡는다. 한시간 내내 혼자 부르기 다반사다. 동석한 매니저와 코디가 눈을 흘겨도 모른 척한다. 언제 이런 행복이 또 찾아올지 모르니까.
어릴 때 좋아하던 스케이팅을 이따금 즐긴다. 가끔 서울 여의도에 있는 스케이트장으로 간다. 스케이트장에서 빌린 스케이트가 발에 맞지 않아 뒤꿈치에 물집이 생겨 터져도 즐겁기만 하다.
비록 드라마 촬영 때문이긴 했지만 얼마전 제주도도 다녀왔다.
`사랑밖엔 난 몰라'의 극중 파트너 김호진과 함께 한 신혼여행 신이었다. 바닷가에 서자 체감온도 영하 10도였다. 바람은 쌩쌩 불지, 파도는 자꾸 몸을 덮치지…. 이(齒)로 딱딱 캐스터네츠 연주를 하면서 김호진과 함께 `잘 살아보세'라는 진지한 대사를 주고받으려니 웃음이 나왔다. 말 달리며 산 구경하는 격이었지만 눈에 들어오는 제주도의 겨울 풍광은 행복하기만 했다.
그러나 그녀가 기다리는 진짜 행복은 따로 있다. 단국대 연극영화과 97학번인 그녀는 금년 2학년에 복학한다. 동생들과 함께 할 캠퍼스 생활에 대한 기대로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
[이승호 기자 letitb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