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 '빙벽타기' 첨단장비 개발로 대중화 선언
기사입력 2000년 01월 24일 13시 18분
폭포의 얼음벽을 타고 올라가는 `빙벽타기'는 한겨울 등반의 백미다.
영하의 추위 속에 깎아지른 절벽을 아이젠과 피켈 하나로 도전하는 빙벽타기는 젊은이 뿐아니라 여성, 중@장년층 등 그 저변이 넓어져 가고 있다.
예전엔 위험하고 어려워 전문 등반가들의 전유물처럼 여기던 빙벽타기가 요즘엔 안전을 위한 첨단 장비들이 속속 개발되고 초보자용 교육 프로그램이 등장하면서 겨울 레포츠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
일반인도 1주일 정도 교육을 받으면 완만한 경사는 오를 수 있을 정도.
90도의 경사를 힘겹게 오르는 스릴과 정상에서 맛보는 성취감은 해본 사람만이 안다는 게 이들의 주장. 특히 체력관리나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다고.
빙벽타기는 폭포수가 얼어붙는 1월과 2월말까지가 피크다.
기본 원리가 암벽등반과 비슷한 빙벽타기는 아이젠과 피켈을 가지고 얼음과 하나가 돼 올라간다.
얼음에 박히는 피켈의 청량한 소리와 아이젠으로 빙벽을 꽂으며 울리는 발끝의 짜릿함은 빙벽타기의 묘미.
미끄러운 얼음을 타기 위해 묵직한 피켈과 아이스해머, 12개의 침이 박힌 아이젠은 필수 장비다.
이밖에 헬멧과 아이스하켄, 방수용 장갑, 방한복, 안전벨트, 자일 등도 필요하다.
현재 빙벽타기를 할 수 있는 곳은 전국에 50여곳.
초보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경기도 명성산 백운폭포와 운악산 무지개 폭포, 서울 도봉산 회룡골폭포 등이 있고 중급자용으로는 강원도 강촌의 구곡폭포, 불암산 경수사폭포, 충북 월악산의 신선폭포 등을 꼽을 수 있다.
설악산은 대표적인 빙벽타기의@명소. 상급자용인 토왕성, 대승, 소승폭포가 `3대 빙폭'으로 이름나 있으며 개토왕, 소토왕, 응당폭포 등 20여개의 군소 폭포들이 즐비하다.
겨울은 해가 짧아 일찍 등반에 나서 일찍 하산하는 게 좋다.
초보자는 전문가와 함게 완만한 경사에서 부터 시작, 단계적으로 높은 경사로 옮아가는 게 바람직하다.
코오롱 등산학교(02-757-5959), 한국등산학교(02-423-3785) 등에 가면 체계적인 훈련을 받을 수 있다.
[이기철 기자 leeke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