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수협의회' 마침내 뜬다
기사입력 2000년 01월 20일 12시 07분
협의회 출범을 추진해 온 7명의 기획단은 21일 서울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문화관광부에 사단법인으로 등록키로 했다. 기획단의 한 관계자는 "선수들의 90% 정도가 협의회에 가입하기 위한 서명작업을 마쳤다"면서 "각 구단의 방해공작을 피하기 위해 총회의 시간이나 장소는 밝히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20일 현재까지 서명부에 사인한 선수는 8개 구단 400여명. 특히 서울 구단인 두산과 LG는 전원이 가입신청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단은 전 구단이 훈련 중이라 가입선수 전원이 총회에 참석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 총회에 꼭 참석할 각 구단 대표 5명씩(삼성은 1명) 총 36명의 별동대를 구성해 뒀다. 36명 중에는 협의회 대표 양준혁(31．해태)을 비롯해 한화 송진우(34), 삼성 김기태(31) 등이 포함됐다.
협의회의 윤곽이 구체적으로 드러남에 따라 각 구단과 선수들의 적잖은 마찰이 예상된다. 특히 몇몇 구단은 "가입 선수는 경기에 내보내지 않겠다"는 등 초강경 반응을 보이며 창립총회의 원천봉쇄를 외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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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를 대표하고 있는 박정태(31)는 "우리가 만드는 협의회는 선수들 간의 친목단체일 뿐인데 구단들이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면서 "어떤 일을 논의하고 추진하더라도 구단과 협의하지 우리 맘대로 끌고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성 기자 kkachi＠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