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새 시리즈' 가수 13년만에 '인생이란' 발표
기사입력 2000년 01월 18일 14시 18분
`솔개' `고니' `타조' 등 새 시리즈 노래로 유명한 가수 이태원(52)이 무려 13년만에 신곡 `인생이란'(이태원작사 박준호작곡)을 발표하며 가요계에 돌아왔다.
이태원의 활동재개가 관심을 끄는 것은 그가 두번에 걸쳐 대수술을 받는 위기를 넘겼기 때문. 그는 지난 1998년 위암 수술을 받은데 이어 지난해에는 뇌종양 수술을 받으며 목숨을 잃을 뻔한 위기를 딛고 일어섰다.
"뇌에서 종양이 발견됐는데 수술해 성공할 확률이 반 밖에 되질 않는다고 했어요. 수술날짜를 받아놓고 신곡들의 녹음에 들어갔지요. 몸이 아파 괴로웠지만 이게 마지막 취입이거니 하고 노래해 녹음을 마치고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의 신곡 `인생이란'은 전형적인 포크 송. 듀엣 쉐그린 시절부터 구사하던 창법 그대로 노래했으나 죽음을 앞둔 사람의 심정이 그대로 담겼다.
`거지도 왕도 다 똑같은 신세/돌고 돌다보면 또 제자리야/인생이란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것/인생이란 빈손으로 왔다 가는 것/싫어도 또 좋아도 어쩔 수 없이 살다가는게 인생이라네….'
후회없이 살았으니 미련없이 떠나겠다는 당시의 심정을 그대로 가사에 담았다. `에라! 시골로 가자'도 같은 심정에서 만들어진 곡이다. 자신의 시골(경기도 시흥시 군자동) 생각도 간절하게 나더라고 했다.
그의 새 앨범에는 지난 1988년 녹음했으나 음반으로 나오지못한 새 시리즈 곡 `앵무새'도 담겼다. 당시 녹음을 끝냈으나 음반사가 어려워져 출반을 하지 못했는데 팬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되는 곡이다.
그는 건강을 완전히 되찾은 김에 오는 25일 낮 12시 경기도 미사리 라이브카페 쉘부르에서 가까운 친지들과 가족들을 초청해 `이태원 새로운 노래 발표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자신의 통기타 반주만으로 신곡들을 노래하고 듀엣 쉐그린 시절부터 부른 히트곡들을 마음껏 노래하며 새로운 인생을 자축할 작정이다.
[석광인 기자 kisu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