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봉수] 내야수 뛰어난 활약…제2의 이종범 꿈꾼다
기사입력 2000년 01월 05일 13시 11분
"주니치 미래의 태양, 박봉수를 아십니까."
주니치가 첫손으로 꼽는 유망 내야수 박봉수(23)가 모국에서 `제2의 이종범'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지난해 11월말 귀국한 박봉수는 과천 집과 인근 스포츠센터를 오가며 웨이트트레이닝으로 몸을 다지고 있다.
박봉수는 고려대 2학년을 마친 지난 97년말, 현해탄을 건넜다.
`대학에서 중퇴할 경우 1년이 지나야 프로팀에 입단할수 있다'는 일본내 규정에 막혀 98년 실업팀 미쓰미시 나고야에서 1년을 뛰었고, 주니치 신인드래프트 7라운드에 지명된뒤 이듬해 입단했다.
나고야 태생이라 외국인이 아닌 `아라이 다카히데'라는 이름의 일본선수로 등록됐다.
1@84, 88㎏. 1루가 원래 포지션이지만 좌익수 훈련도 하고 있다.
박봉수는 `일본 야구'에 흠뻑 빠져 있다.
"훈련방법이 과학적인데다, 코칭스태프가 인간적으로도 너무 잘해줍니다. 일본 사람들은 야구를 너무 사랑하는 것 같아요."
99시즌엔 웨스턴리그(2군) 30경기에 출전, 타율 3할3푼3리.
세이부의 마쓰자카 등 10여명의 톱스타를 제외한 대부분 신인들이 2∼3년간 2군에서 기초를 다지는 것이 일본 프로야구의 관례이고 보면, 꾸준한 출전에 고타율까지 이뤄낸 성적은 예사롭지 않은 미래를 짐작케 한다.
가끔씩 만나는 선동열, 이상훈, 이종범 등 팀내 선배들을 보고 큰 힘을 얻었다.
"선동열 선배는 주니치 모든 선수들이 존경했습니다. 이상훈 선배도 마찬가지인데 모두 떠나게 돼 아쉽습니다."
오는 12일 출국예정. 20일부터 나고야구장에서 시작되는 1,2군 합동훈련에선 이종범과 함께 훈련한다.
박봉수는 "후반기에는 꼭 (이)종범이 형과 함께 뛰고 싶습니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김우석 기자 kwooseo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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