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광고출연 NO!…'오직 야구만'
기사입력 2000년 01월 05일 00시 01분
`코리안 특급' 박찬호(27．LA다저스)가 올해는 광고 돈벌이를 자제하고 좋은 성적을 거두는데 전념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찬호는 지난 96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이후 매년 3∼4건씩의 굵직한 광고에 출연, 짭짤한 과외돈을 벌어왔다.
한 건당 1년 출연료가 7∼8억원을 웃도는 초특급 모델이기도 했다.
그러나 올시즌에는 나이키를 제외하고 가능하면 광고 출연을 자제할 각오다.
나이키는 오는 2월로 4년 계약이 끝나는데 양측이 모두 재계약을 원하고 있어 1월 중순쯤 협상에 들어간다.
이번에도 장기계약이 확실시되지만 자세한 내용은 아직 잡히지 않았다.
삼보 컴퓨터와 게토레이, 동양제과 등은 이미 계약이 끝났고, 현대해상과도 1월말이면 계약이 끝난다.
현재 한국에서 식품, 의류, 전자품목에서 광고 출연 제의가 들어와 있지만 구체적인 협상에 들어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미국에서는 사인회 등 각종 행사의 요청이 많지만 큰 광고 제의는 아직 없다.
특히 인기와 성적에 비례하는 것이 미국내 광고.
박찬호는 지난해 기대 만큼 활약했다면 올해 미국에서 대형 광고 출연이 가능했을 것이 분명하다.
박찬호는 1년에 3∼4편의 광고에 출연하면 촬영만 10번 이상 해야 하고, 대개 촬영이 1∼2월에 몰려 시즌을 준비하는데 힘들고 무리하게 된다는 판단을 내렸다.
20승을 노리는 2000년 시즌에 뛰어난 활약을 펼친다면 내년에는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광고 출연 제의가 쏟아질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에이전트 스티브 김씨는 4일(한국시간) "올해는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나갈 수 있는 광고에 한해서만 출연을 고려하고 나머지는 가능한 자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시즌 박찬호가 맹활약을 펼치겠다는 의지는 단지 연봉 때문만은 아니다.
[LA＝민훈기 특파원 hkmin＠earthlink.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