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루이9단, 이창호에게 147수만에 불계승
기사입력 2000년 01월 05일 00시 01분
중국 출신의 루이나이웨이(예내위) 9단이 국내 프로기전 사상 여류 최초로 도전기 진출에 성공했다.
루이 9단은 4일 한국기원 특별대국실에서 열린 제43기 국수전 도전자결정전 단판승부에서 `세계 최강' 이창호 9단의 대마를 잡으며 147수만에 만방 불계승을 거뒀다.
이로써 루이 9단은 한국기원 객원기사 1년만에 첫 도전기에 진출, 현 국수인 조훈현 9단과 3번기로 국수 자리를 다투게 됐다.
`세계 여류 최강', `철의 마녀' 등으로 유명한 루이 9단은 이번 승리로 "마녀가 돌부처를 잡았다"는 찬사를 받으며 일약 `이창호의 천적'으로 떠올랐다.
루이 9단은 이창호와의 역대 전적에서도 2승1패를 기록,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 9단에 앞서는 기사가 됐다.
루이 9단은 지난해 연말 99바둑문화상 승률 제1위상 수상에서도 막판에 이 9단을 제쳤다.
이날 대국은 루이 9단이 일찌감치 국수전 승자조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김승준 6단에 패해 패자조로 밀렸났던 이창호 9단이 루이 9단에 도전하는 형식이어서 바둑팬의 지대한 관심을 끌었다.
[조경제 기자 ecoch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