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주-이혜천] 기량 쑥쑥 '두산 왼쪽어깨 든든'
기사입력 2000년 01월 03일 15시 05분
`왼손 타자, 이젠 무섭지 않다'
2000년, 두산 마운드가 해묵은 `왼손 컴플렉스'를 떨쳐버렸다.
윤석환이 활약했던 80년대 왼손 계보가 끊겨 `왼손이 구멍인 팀'으로 낙인 찍혀온 두산.
그러나 올시즌엔 어느 팀보다 막강한 왼손 투수진이 가동된다.
두산 마운드를 철옹성으로 만들 주역은 차명주(27) 이혜천(21) 김영수(25) 등 토종 3총사.
지난 시즌에도 짭짤한 활약을 펼쳤던 이들에 대한 기대가 한층 높아진 것은 지난해 말 일본 돗토리에서 실시한 재활훈련의 효과가 의외로 큰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어깨와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코칭스태프를 불안하게 했던 이혜천과 차명주는 돗토리에서 근육의 유연성을 높이고, 부상 예방을 위한 잔근육 강화 프로그램을 완벽하게 소화해 한층 싱싱해졌다.
모교인 부산상고에서 캐치볼 훈련에 돌입한 기대주 이혜천은 "어깨가 가벼워 마음껏 공을 뿌릴 수 있다. 실로 오랜만에 공 던지는 것이 즐겁다"고 말할 정도.
왼손으로는 드물게 시속 140㎞대의 빠른 볼을 던지는 이들의 재기는 삼성 이승엽, LG 이병규 등 왼손 강타자들에게 `쥐약'이었던 두산 마운드를 일으켜 세우는데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측은 "여기에 메이저리그 출신 용병 왼손 투수 마이크 파머(32)가 가세하면 마운드의 중량감이 예년보다 높아질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들의 자신감은 "올시즌 왼손 선발승도 기대해 볼만한 것 아니냐"는 얘기에서도 분명하게 나타난다.
[송철웅 기자 simb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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