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현] 4승2패 방어율1.98 1위 '없는집 보물'
기사입력 1999년 05월 19일 14시 11분
"우리팀에도 10억대 투수가 있어."
쌍방울 김성근감독이 요즘 농담삼아 박정현（30）을 두고 하는 말이다.
없는 집에도 가보로 여기는 한가지 보물은 있는 법이다.
쌍방울은 18일 현재 6연패, 8승 26패 2무로 8개구단 최악의 성적이다.
앤더슨 김기덕 등 주축선발이 1승도 못 올리고 마무리 김원형마저 흔들리지만 박정현은 꿋꿋하다. 4승 2패에 방어율 1.98
지난 10일부터 줄곧 방어율 선두를 질주중인 박정현이 19∼21일 롯데와의 전주 3연전에 `연패탈출' 선봉에 나선다.
올시즌 쌍방울의 연패는 박정현이 모두 끊었다.
지난달 11일 군산 현대전서 3연패의 사슬을 끊었고, 지난달 18일 군산 두산전서는 중간계투로 김원형에게 마운드를 물려줄때까지 5타자를 상대로 4개의 탈삼진을 챙겨 5연패를 끊었다.
지난 5일 전주 해태전서의 선발승 역시 6연패（2무포함）중인 팀분위기를 돌려세운 것이었다.
지난 16일 대구 삼성전서도 선발로 나서 7이닝 동안 2실점하는 빼어난 투구를 했지만 쌍방울 방망이는 한점도 뽑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기며 5연패에 빠졌었다.
올시즌 박정현의 구위는 태평양 시절 19승 10패를 올리며 신인왕에 등극한 지난 89년을 연상시킨다.
단단해진 하체를 축으로 왼쪽 다리를 높게드는 `하이 키킹'이 밸런스를 잡아준다.
볼을 놓는 순간의 릴리스포인트는 기가 막힌다.
당시 신인왕 박정현을 조련했던 김성근감독과 박상열투수코치가 덕아웃에서 지키고 있는 것도 그에겐 큰 도움이다.
쌍방울의 끝이 보이는 않는 터널을 밝힐 `조명'은 박정현이다.
[박재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