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NBA팀 중국어 명칭 눈길
기사입력 1999년 05월 19일 14시 11분
`성안동니오（聖安東尼奧） 마자（馬刺．말발굽）'.
위성방송인 스타TV 스포츠채널을 통해 NBA（미국프로농구） 플레이오프를 지켜보면 각 팀들의 명칭이 흥미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영어 고유명사에도 한자만을 고집하는 중국인들의 자존심에서 비롯된 팀 명칭은 나름대로 고민 끝에 만들어낸 조어들.
중국인들은 지명은 소리를 빌려 비슷한 한자를 갖다붙인 반면 팀의 닉네임은 뜻을 살려 새로운 명칭을 만든 게 대부분이다.
시카고 불스를 `지가가（芝加哥） 공우（公牛）'라 칭한 게 대표적인 예.
마이애미 히트는 `만아밀（萬阿密） 열화（熱火）', 올랜도 매직은 `오란다（奧蘭多） 마술（魔術）', 덴버 너깃은 `단불（丹佛） 금괴（金塊'）, 인디애나 페이서스는 `인제안나（印弟安那） 유마（溜馬）', 휴스턴 로키츠는 `휴사돈（休士頓） 화전（火箭）' 등으로 표기했다.
닉네임만 살펴보면 슈퍼소닉스는 초음속（超音速）, 레이커스는 호인（湖人）, 매버릭스는 소우（小牛）, 워리어스는 용사대（勇士隊）, 킹스는 국왕（國王）, 랩터스는 폭룡（暴龍）으로 바꾸는 등 중국인들의 고뇌가 엿보인다.
한편 중국인들은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을 `맥극（麥克） 교등（喬登）'으로 표기하며 바클리는 `파극리（巴克利）', 올라주원은 `구랍주왕（歐拉朱旺）', 피펜은 `피붕（皮朋）'으로 각각 바꿔 부른다.
[류성옥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