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밋밋한 변화구' 대타 드루에 동점타

기사입력 1999년 05월 16일 14시 11분

4－1의 리드 상황서 5이닝을 던진후 긴장이 풀어졌을까, 피로가 몰려왔을까.

박찬호는 6회 갑자기 컨트롤 난조에 빠졌다.

선두 4번 랭포드에 2구째 우전안타를 얻어맞자 5번 타티스와 맞서서는 눈에 띄게 투구모션이 흔들렸다.

연속 3개의 공이 모조리 전혀 제구가 안된 어이없는 볼.

4구째 스트라이크를 넣은뒤 5구째 헛스윙을 끌어냈으나 풀카운트서 던진 6구째는 평범했다. 타티스가 정확하게 받아쳐 연속 우전안타.

무사 1,2루서 6번 데이비스와 만나서도 박찬호는 안정을 찾지못하고 여전히 들뜬 모습이었다.

볼카운트 1－3에 몰린뒤 4구째 가운데 직구는 위험했으나 데이비스가 다행히 헛스윙.

6구째 결정구는 바깥쪽으로 던졌으나 코스가 애매했고 데이비스가 이를 받아쳐 깨끗한 1타점 좌전안타를 만들어냈다.

투수교체 타이밍이 왔으나 다저스 벤치는 박찬호를 믿었다.

신임에 보답하려 안간힘을 쓴 박찬호는 7번 매레로를 포수 땅볼로 잡아 힘겹게 첫 아웃카운트를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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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타석에 들어선 8번 왼손 대타 드루는 벅찼다.

2구째 밋밋한 변화구가 두들겨 맞았고 타구는 우익선상을 빠지는 2타점 동점 2루타.

박찬호의 승리가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다.

[이승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