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영] 도전! 日마라톤 원정투어
기사입력 1999년 05월 14일 15시 22분
한달전 서울에서 부산까지 500㎞를 마라톤으로 달려 화제를 모았던 김홍영씨(50)가 이번엔 일본 마라톤 원정에 나섰다.
김씨는 13일 카페리호를 타고 부산항을 출발, 15일 시모노세키에서부터 마라톤 투어에 돌입한다.
산요~오고리~신난요를 거쳐 히로시마, 오카야마, 고베, 나고야, 시즈오카 등을 거쳐 다음달 24일 도쿄에 도착하는 일정.
김씨는 약 33일간 우리 선조들이 다녀간 발자취를 따라 총 1200㎞를 달릴 예정이다.
이번 일본 투어는 지난 서울~부산 투어와 마찬가지로 홀로 그날 목적지까지 대중교통을 이용해 짐을 옮겨놓은 다음 출발지로 되돌아와 매일 3시간여 30~40㎞씩 달리는 강행군이다.
2년전 건강을 위해 `목적 마라톤'을 시작한 김씨는 "서울 개포동 집 근처 대모산과 구룡산 등에서 매일 산악달리기를 했기 때문에 체력관리는 문제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서울 강남에서 음식점을 경영하는 평범한 50대 사회인이다.
그러나 꿈이 야무지다. 두발로 지구촌을 달리겠다는 포부.
"달리기는 제 건강을 지켜준 고마운 치료제입니다. 젊어 기관지염을 심하게 앓았는데, 의사선생님이 심폐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며 지속적으로 뛰라고 권하셨습니다. 그때부터 뛰었죠."
처음엔 조깅 수준. 차츰 이력이 붙었다.
"집 근처 산에서 황영조나 이봉주 등 마라톤 선수들이 산을 달리는 것을 여러차례 봤습니다. 몇번 같이 뛰다보니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김씨는 이때 기록 단축을 위한 스피드 마라톤 대신에 어디까지 뛰겠다는 이른바 `목적 마라톤'을 배웠다.
지난달 16일만에 완주한 서울~부산 마라톤 투어는 첫 결실.
김씨는 이번 일본 투어가 끝나면 다시 몸을 추스린 다음, 북미 유럽 러시아 중국으로 이어지는 북반구 마라톤 대장정에 도전할 생각이다.
[조경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