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순] 여자 최고 '9000만원 달라' 신경전
기사입력 1999년 05월 14일 14시 30분
"9000만원은 받아야죠."(정은순)
"6000만원선이 될겁니다."(삼성생명)
이달말까지의 연봉협상 시한을 앞둔 여자프로농구 최고스타 정은순과 구단측 의견이 팽팽히 맞서 진통이 예상된다.
아시아농구선수권대회 우승을 이끈 정은순은 14일 "결혼후 체력은 다소 떨어졌지만 원년리그 최고 연봉을 받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라며 "시드니올림픽까지 뛸 수 있도록 구단의 배려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정은순은 지난 90년 삼성생명 입단후 농구대잔치에서 MVP와 베스트5상, 리바운드상을 휩쓸며 `제2의 박찬숙'으로 주목받아온 간판 센터.
삼성생명은 최근 98여름리그와 99한빛은뱅배대회 기록을 토대로 선수들의 팀공헌도를 매겼다.
NBA식 방법을 원용한 득점수+(리바운드×0.9)+(어시스트×1.1)+ (가로채기×1.1) + (블록슛×1.1) － 실책수로 계산했을때 공헌도 1위는 정은순.
정은순의 공백을 메울 2년차 센터 김계령이 경험과 기술에서 떨어지는 것도 정은순의 주가를 올려준다.
그러나 삼성생명 관계자는 "대표선수 4명을 보유하고 있어 파격적인 연봉은 무리다. 정은순의 현재 연봉 2배인 6000만원에서 가감이 있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남자에 비해 흥행이 뒤지는 점과 오는 10월 신인 드래프트에서 최소 2명은 뽑아야 하는 구단으로선 맘껏 곳간을 비울수 없는 입장이라는 것.
삼성생명은 설악산 극기훈련(18∼21일)이 끝난 22일부터 선수들과 협상 테이블에 앉을 예정이다.
[김미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