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사르르 샤브샤브'-따로 먹는 재미
기사입력 1999년 05월 13일 15시 41분
서울 광화문의 명물 `사르르 샤브샤브'(사장 김혜자． 02-737-2711)가 `멋과 맛'의 본고장인 강남에 진출했다.
지난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코코스 뒤편에 2호점(02-565-5600)을 개업, 강남 미식가들의 맛품평에 자신있게 도전장을 낸 것.
역삼점은 평소 예약을 하지 않으면 맛을 보기 힘들었던 광화문 본점보다 훨씬 큰 규모(150석)로 새단장했다.
정원이 딸린 2층 가정집을 수리했는데 차분한 분위기의 인테리어와 미니 골프연습장도 갖췄다.
`사르르 샤브샤브'의 특징은 여러 사람이 하나의 냄비를 놓고 끓여먹는 기존의 방식이 아니라 각자 개인이 자기 냄비를 갖고 조리하기 때문에 훨씬 위생적이다.
또 자기 취향에 맞게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는 재미도 놓칠 수 없다.
"각자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한 것은 기내식에서 착안했어요. 맛을 찾아 세계 각지로 많이 쏘다녔거든요."
신사화 수입사업도 겸하고 있는 김사장의 말이다.
뭐니뭐니 해도 샤브샤브맛의 비결은 고기를 끓이는 국물맛과 찍어먹는 소스에 달려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조미료를 일절 쓰지않고 무우, 양파, 대파, 다시마를 끓인 다시국물이 더없이 시원담백하다.
또 소스는 고보, 대파, 무우, 우엉 끓인 물에 고기맛을 살리기 위해 새콤한 레몬과 양파가루를 섞었다.
명지대 식품영양학과 출신인 김사장의 시원시원한 성격답게 음식양이 많은 게 특징이다. 1인당 1만3000원으로 고기양과 맛의 질을 생각하면 싼 편.
이 집의 고기는 등심과 갈비살을 쓰는데 특히 고기의 양은 정량 200@으로 넉넉하다. 끓는 국물에 고기를 데쳐 먹은뒤 만두와 국수로 끓인 전골 또한 시원해 숙취뒤 해장에도 안성맞춤이다.
또 각종 신선한 야채와 약초가 풍성하다.
야채만 해도 신선초, 당귀, 감초, 신쌈, 케일, 맨드라미(피순환제), 취나물, 청경채, 바우세(강정제), 죽순, 겨자채 등 다양하다.
"고기(산성)와 함께 야채(알칼리성)를 골고루 먹으면 중화작용이 일어나 `음식궁합'이 맞습니다. 영양식으로도 좋겠지만 특히 당뇨병환자들에게도 좋은 음식"이라는 게 김사장의 말.
`샤르르'의 맛을 본 고객중에는 체인점을 요구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아직은 때가 아니다"라는 김사장의 대답을 듣기 일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