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스타크래프트, 2만명 일자리 창출
기사입력 1999년 05월 12일 14시 08분
스타크래프트（스타크）가 출시 1년만에 국내에서 55만장（확장판 부르드워 포함）이 팔리는 기록을 세웠다.
지금까지 국내 게임시장에선 1만장 판매가 `평균작', 5만장이면 `빅히트작'로 분류돼왔다.
따라서 스타크의 판매량은 상식선에선 `있을 수 없는 일'.
스타크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게임방이 스타크 때문에 생겼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
지난해 상반기부터 폭발적으로 생겨나기 시작한 게임방은 전국적으로 5000여개나 된다.
지난해 말부터 올 상반기까지 게임방은 IMF로 극심한 판매부진에 시달리던 컴퓨터 업계를 먹여살렸다.
한 업소당 30대씩만 잡아도 펜티엄Ⅱ급 PC 15만여대가 투입된 셈.
고용 창출 효과도 직접 2만명（5000개소×4명）, 간접 10만여명에 이른다.
이밖에도 전용회선 임대료가 720억여원（업소당 1440만원）, 전기 사용료만 연간 300억여원（업소당 600만원）으로 추산된다.
스타크 판매액은 지난 3월말 기준으로 1조1300억원을 넘어섰다.
업계는 올 연말까지 게임방이 1만여개로 늘어나고 스타크 판매액이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타크가 국민경제에 미친 영향은 경기 활성화 뿐만이 아니다.
정보 인프라 구축이란 과제를 민간 차원에서 해결하는 `공'을 세운 것.
정부는 초고속 통신망 구축에 수조원의 예산을 쏟아 부을 예정이다.
하지만 스타크 때문에 게임방이 생겨 집 근처에 T1급이나 512K급 고속 인터넷 전용 회선이 깔린 세상이 됐다.
국내 인터넷 고속 전용회선 보급율이 단숨에 아시아 정상권으로 접어든 셈이다.
게다가 앞으로 2∼3년안에 2만5000개까지 늘어날 게임방은 멀티미디어 교육장으로도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가 `정보 강국'으로 발전하는 밑거름이 되는 것.
이 모두가 `스타크래프트'란 게임때문에 생긴 일이다.
[임태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