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스타3인방 '태극마크 양보할래요'
기사입력 1999년 05월 10일 14시 09분
"이젠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
여자농구의 `스타 3인방' 정은순 유영주（27．이상 삼성생명） 전주원（26．현대산업개발）이 9일 막을 내린 제18회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를 끝으로 `태극마크 반납' 의사를 밝혔다.
3년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정은순은 10일 "이번 대회를 대표선수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최선을 다했다"며 "시드니올림픽 출전티켓을 따내 홀가분하다"고 말했다.
정은순과 인성여고 동기로 올가을 결혼을 앞둔 유영주는 여름리그를 마친뒤 아예 코트를 떠날 생각이다.
유영주는 "90년부터 9년간 대표선수로 뛰었는데 체력적으로 부담도 되고 어린 후배들을 위해서 자리를 내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결혼한뒤 플레잉코치로 승진한 전주원도 미국 유학을 미룬채 선수 생활을 1년 연장한 상태다.
그러나 문제는 3인방이 빠진 대표팀에 대안이 없다는 것.
이번 대회에서 부상한 정선민（신세계）의 공백속에 홀로 골밑을 지킨 정은순은 게임당 16.5득점, 6.4리바운드를 올렸다.
유영주는 고감도 외곽포로 중국과의 4강전서 역전승을 주도했고 전주원은 MVP를 받았다.
"정은순과 유영주 전주원이 없었다면 우승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게 대표팀 유수종 감독의 자평.
이에 따라 여자농구 관계자들은 이들중 1∼2명은 시드니올림픽까지 뛰어주도록 설득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