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양상일-어두운 가정에 '밝은 세상' 선물
기사입력 1999년 05월 10일 14시 08분
`실직자 가정에 안경을 무료로 드립니다. 또 어린이는 누구든지 텔레토비 선글래스를 줍니다.'
가정의 달인 5월 한달동안 6000명에게 3만원 상당의 안경을 무료로 맞춰주겠다고 이색선언한 주인공이 나타났다.
화제의 인물은 양상일 사장(46).
현재 서울 남대문 극장 2층 `남대문 뉴월드 안경점'과 은평구 불광동 3호선 전철역 2번 출구의 `월마트 안경원'을 경영하고 있는 양씨는 "18년 동안 안경사업을 하면서 번 것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해 이같은 행사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안경을 받고싶은 사람은 실업급여를 받고 있다는 확인증과 신분증을 지참하고 안경점으로 찾아가면 된다.
평일 오전 9시에서 12시까지 두 곳의 안경점에서 하루에 각각 선착순 30명씩 받는다.
이 기간에 60세 이상의 노인에게는 돋보기를, 초등학교 어린이에게는 텔레토비 캘릭터가 부착된 텔레토비 선글래스를 선물로 증정한다.
"사실 우리 주변을 좀 더 유심히 살펴보면 안경을 바꿔야하는데 돈이 없어서 안경을 못 사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안경을 선물로 내놓게 됐어요."
양사장은 IMF 초기인 지난해 3월, 금모으기 운동이 한창이던 때 수입품인 안경태 재료 니켈모으기 운동을 펼쳐 5000여개의 안경태를 모아 외화절약에 일조를 하기도 했다.
`남대문 뉴월드 안경점'과 `월마트 안경원'은 100평이 넘는 대형매장으로 검안실을 갖춰놓고 전문 검안사가 시력측정을 하고 있으며 전문 조립원과 판매원이 따로 있어 분업화된 시스팀으로 운영되는 첨단 안경점이다.
양사장은 또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를 앞두고 선수와 임원진에게 선글래스를 희사할 계획도 갖고 있다. [김동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