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커럽터']주윤발 매력이 넘치는 액션느와르
기사입력 1999년 05월 06일 14시 43분
주윤발이 돌아왔다.
코트자락을 바람에 흩날리며 쌍권총을 쏘아대는 킬러. 우수에 젖은 눈빛과 걸어가는 뒷모습에도 슬픔이 묻어나고, 사랑에 목숨을 걸기도 하는 로맨티스트.
97년 `리플레이스먼트 킬러'로 할리우드에 화려하게 입성한 주윤발, 미국이름 `초우 윤 팟'이 또한번 미국시장을 뒤흔들어놓은 액션느와르 `커럽터（The Corruptor）'가 국내에 소개된다.（15일 서울극장）
할리우드에서 제작된 미국영화임에도 홍콩에서 먼저 개봉돼 화제를 낳았던 작품이다.
지난 2월 홍콩에서 `커럽터'가 개봉될 때, 홍콩의 팬들은 난리를 쳤다. 홍콩반환 이후 화려했던 과거의 기억과 그들의 정체성까지 희미해질 무렵, 홍콩영화의 자존심으로 군림했던 주윤발이 스크린을 통해 되돌아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커럽터'에서 주윤발은 할리우드 액션스타들이 절대로 흉내낼 수 없는 감성과 카리스마로 화면을 꽉 채운다. 인간적인 고뇌와 비장미를 풍기는, 부드러운 듯 하면서도 힘이 넘치는 액션으로.
주윤발을 `커럽터'에 끌어들인 사람은 올리버 스톤. `커럽터'의 제작자인 올리버 스톤은 과감하게 주윤발을 `뉴욕경찰'의 옷을 입혔다. 감독은 `글렌게리 글렌로스'의 제임스 폴리.
주윤발은 뉴욕 뒷골목의 건달들과도 적당히 거래하면서 사건을 맵시있게 해결하는 뉴욕경찰국의 강력계형사로 `멋지게' 나온다. `부기나이트'의 주인공 마크 월버그와 파트너가 되어 뉴욕의 범죄조직에 맞서 싸우는 액션은 `영웅본색'의 향수를 절로 불러일으킨다.
주윤발의 팬들에겐 더없이 `좋은 선물'이 `커럽터'다.
[이창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