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극단 물리 창단 공연 '나운규' 선보여
기사입력 1999년 05월 04일 13시 51분
극단 물리가 창단공연으로 6일부터 23일까지 서울 문예회관소극장에서 창작극 `나운규'를 선보인다.
`덕혜옹주' `나, 김수임' `첼로' 등 연이어 화제작을 만들어온 작가 정복근과 연출가 한태숙 콤비가 여덟번째로 호흡을 맞춘 작품.
우리 영화사의 거목인 나윤규와 윤봉춘의 생애를 담고 있다.
어려서부터 뜻을 같이 했던 두 사람의 우정과 사랑, 험난했던 일제강점기 속에서 영화 `아리랑'을 만들었던 이야기를 민요 아리랑을 배경으로 꾸몄다.
고령의 윤봉춘은 갑자기 자신을 찾아오는 과거의 나운규를 보며 죽음을 예감한다. 이들의 만남과 더불어 한많은 과거가 추억처럼 펼쳐진다.
독립운동의 여파로 감옥살이를 한 나운규가 낙향해 있던 윤봉춘을 다시 영화판으로 불러들인다. 이들은 심한 성격 차이로 갈등을 겪지만 우정만은 변치 않는다.
마침내 나운규는 영화 `아리랑'으로 성공을 하지만 부문별한 사생활과 예술인을 좌절케 만드는 사회적 여건 속에서 차츰 타락하고 무너져 가게 된다.
1937년 비 내리는 어느날 밤, 나운규는 서른여섯 살의 나이로 친구 윤봉춘의 품 속에서 비참하게 죽고 만다는 게 극의 흐름.
당시 스틸사진 등 자료들이 무대 전면의 벽에 영상으로 투사되며 악극단을 따라 다니던 두 사람의 젊은시절 삶의 순간들이 당시의 유행음악과 함께 그려져 관심.
연출가 한태숙은 "광기 가득한 나운규가 가슴이라면 그의 정신적인 그늘이 됐던 윤봉춘은 머리라고 할 수 있다"면서 "시대를 뛰어넘는 우정을 보여 줄 것"이라고 말했다.
춘사 나운규에 관객장악력이 뛰어난 강신일, 금원 윤봉춘에 신명과 에너지가 일품인 한명구가 등장, 불꽃튀는 연기대결을 벌인다. 여기에 예수정 김호정 이용구 이달형 이한범 김영민 등이 가세,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화∼일 오후 4시30분, 7시30분. （02）737－2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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