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잘나가는 이유 그물망수비-중간 마무리 최강
기사입력 1999년 05월 03일 14시 27분
삼성이 잘 나간다.
마치 브레이크 없는 폭주기관차처럼 지난 2일 광주 해태전까지 5연승을 달리고 있다.
또 14승9패로 선두 LG와 1.5게임차를 유지하는 매직리그 2위.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속설을 감안하면 박충식 김상엽 등 주전투수 2명이 빠진 삼성의 성적은 밑바닥을 쳐도 이상할 게 없다.
그러나 이유없는 결과는 없는 법. 속내를 들춰보면 적어도 지금까지는 이상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다.
프로야구가 전체적으로 타격이 좋아졌기 때문에 팀타율 2할6푼8리는 그리 내세울만한 자랑거리가 못되지만 수비와 마운드는 경쟁력이 있다.
포수와 외야수의 수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으면서도 정작 실책은 10개로 8개구단 통틀어 가장 적다.
2위 현대（17개）와는 7개차, 가장 실책이 많은 해태（37개）와는 무려 27개나 차이가 난다.
실책이 가장 많이 나오는 내야진이 그만큼 견실하다는 뜻.
수비는 그렇다치고 알다가도 모를 일이 마운드다.
이미 전성기를 지났거나, 경험이 부족한 신진급들이 포진했으면서도 팀방어율이 4.29로 매직리그 으뜸이다.
선발투수가 위태스러우면 곧바로 중간계투를 올려보내는 `벌떼작전'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그만큼 선발진이 미덥지 못하기 때문인데다 상대적으로 김현욱 임창용이 대기하는 중간과 마무리가 튼튼하기 때문이다.
또하나 덧붙이면 하위타선의 폭발력.
김태균（0.254）만 팀타율 밑이지만 6번 신동주（0.278）, 7번 정경배（0.326）는 홈런이 각각 7개, 4개로 중심타자에 버금가는 장사다.
중심타선이 소총을 쏘면 이들은 뒤에서 대포를 쏘니 삼성의 파괴력이 두배로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광주＝권정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