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포항 박성화감독 '자심 길들이기'
기사입력 1999년 05월 02일 14시 39분
"축구는 장난이 아니야!"
포항 박성화감독이 이라크 용병 자심（26．MF）에게 채찍을 들었다.
지난 27일 자심을 2군으로 내려 보낸 박감독은 루마니아에서 돌아온 1일에도 2군 감독인 윤덕여코치로부터 그간 자심의 훈련 자세에 대해 일일이 보고받는 등 본격적인 `자심 길들이기'에 나섰다.
자심이 지나친 개인기 위주의 플레이를 펼치기 때문에 팀 분위기에 많은 장애가 된다는 것이 박감독의 불만이다.
선수들도 "자심의 개인 플레이가 팀의 리듬을 흐트러뜨린다"는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까지 주전으로 그라운드를 누비던 자심은 올시즌 들어 후반 교체멤버로 전락했으며 지난 2월에는 `중국 방출설'까지 나돌기도 했다.
박감독은 "자심의 플레이는 장난처럼 보일 정도로 무성의해 다른 선수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친다"면서 "무엇보다 진지하게 게임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자심은 2군에서 스피드 있는 플레이를 중점적으로 훈련하고 있지만 마음이 편치는 않다.
나름대로 열심히 뛰었다고 생각하지만 자신의 느슨한 플레이가 팀 컬러를 흐렸다는 게 못내 아쉬운 표정.
자심은 "마음을 가다듬어 빨리 1군으로 복귀하겠다"며 강도 높은 2군훈련에 적극적으로 따르고 있다.
[서태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