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애제자' 이호준 불명예 기록 깰까
기사입력 1999년 04월 30일 13시 48분
해태 김성한코치（41）는 현역시절을 아주 화려하게 보낸 선수중 한명이다.
작년까지 이어지던 통산 최다루타기록（2285개）이 올시즌 한화 장종훈에 의해 깨지긴 했지만 아직도 통산 최다안타（1389개）와 최다2루타기록（247개）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다.
한데 프로야구 연감에 올라 있는 김코치의 기록 가운데 잘 알려지지 않은 게 있다.
바로 포지션별 시즌 최다실책이다. `만능선수'였던 김코치는 역대 3루수 시즌 최다실책과 1루수 최다실책을 동시에 갖고 있다.
3루수로 뛴 84년 26개, 1루를 본 87년엔 15개의 에러를 범해 이 부문에서 각각 `톱'.
프로야구 초창기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바람에 나온 결과였다.
하지만 10년이 넘도록 깨지지 않던 김코치의 기록이 요즘 위협（?）을 받고 있다.
`새로운 도전자'로 떠오른 선수는 바로 김코치가 아끼는 후배인 해태 이호준（23）.
작년까지 지명타자와 1루를 보다 올시즌 3루수로 전업한 이호준은 4월29일 현재 21경기에서 실책이 무려 9개나 된다.
8개구단 야수를 통틀어 1위.
2.4경기당 1개의 실책을 저지르고 있어 이런 추세라면 올시즌 132경기를 치렀을때 56개까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98경기에서 26개（3.9경기당 1개）의 실책을 한 지난 84년 김코치의 기록을 훨씬 뛰어넘는 페이스다.
김코치는 "낯선 3루에서 고생하는 （이）호준이가 안쓰럽지만 그래도 내 기록만은 깨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한숨이다.
[김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