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박현승] 클린업-하위 타선 '이음새'역 완벽
기사입력 1999년 04월 26일 13시 25분
`바늘로 찔러야 피 한방울 안 나올 것 같다.'
롯데 타선과 맞붙어본 상대팀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평이다.
이렇듯 거인타선이 막강한 연타능력을 보유하게 된데는 외국인 호세와 박현승（27）의 가세가 컸다.
특히 공익근무요원 복무를 마치고 합류한 교타자 박현승의 기여도는 절대적이다.
타순은 6번으로 나서지만 그 활약도는 클린업트리오를 무색케 한다.
지난 25일 잠실 두산전서도 박현승의 방망이는 아주 예민하게 돌아갔다.
0－2로 뒤진 4회 2사 1루서 3루타를 만들어내며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것을 시작으로 7회에도 1타점 중전안타를 기록하는 등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박정태 호세 마해영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과 강성우 김민재 등 결코 얕볼 수 없는 하위타선을 빈틈없이 연결하는 이음새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다.
강력한 클린업타선과 상대하느라 진을 뺀 상대투수는 다시 6번 박현승에 한방을 허용하고 휘청대다 찬스에 강한 하위타선에 피니시블로를 얻어맞는 양상.
25일 현재 타율 2할8푼7리에 10타점, 8득점 등 균형잡힌 공격력을 발휘하고 있다.
박현승은 평소의 3루 지킴이 외에 승부가 어느 정도 결정난 뒤 2루 굳히기 수비 등에도 번갈아 투입되면서 실책은 단 1개만 기록하고 있다.
"그라운드에서 뛸 수 없었던 지난 2년간 팀이 연속 꼴찌를 해 얼마나 속이 탔는지 몰라요. 이제 그럴 일은 절대 없습니다."
[이백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