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김미경-혼혈 아동돕기 '사랑의 천사'
기사입력 1999년 04월 23일 14시 11분
혼혈아동을 돕는 사회단체인 펄벅재단의 한국지부장 김미경씨(35).
대표적인 국내 NGO 커리어우먼이다.
IMF 이후 구조조정 바람이 불던 지난해 5월 한국 책임자가 된 그녀는 1년만에 권위적인 조직을 민주적인 수평체제로 바꾸는 개혁을 일궜다.
때문에 대만 필리핀 베트남 등 아시아 7개국 지부중 가장 뛰어난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펄벅재단은 `대지'의 작가인 펄벅이 사회편견으로 소외당한 아동들을 위해 돕기 위해 설립한 국제적인 비영리단체.
64년 한국지부가 생긴 이래 한국인으로는 두번째 리더로 발탁된 그녀는 전세계 지부장중 가장 나이가 어리다.
본사에서 발행하는 사보격인 `아우트리치'에 지부장중 맨 먼저 소개된 장본인인 그녀는 고려대 대학원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해서인지 역점을 두고있는 분야는 뭐니뭐니해도 홍보다.
펄벅재단이 35년째 한국에서 활동중이지만 일반인들에겐 존재 자체가 낯설은 것이 사실.
이같이 잘 알려지지 않은 퍽벌재단을 김씨는 적극적인 홍보로 돌파구를 찾았다.
KBS 1TV `사랑의 리퀘스트' 제작진을 설득, 경제적으로 어려운 혼혈아동을 돕기 위한 6.25 특집프로그램도 성사시켰다.
국내는 물론 필립모리스, 노스트웨스트, 제너럴 일렉트릭 등 굵직한 외국기업을 후원사로 두게 된 것도 그녀의 홍보 마인드가 저력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자리를 옮기기전엔 직배영화사인 월트디즈니 홈비디오 코리아에서 `사회책임 PR'을 담담하며 `백혈병 소아암환자돕기' `북한어린이돕기' `외국인 근로자위안잔치' 등 화제의 이벤트를 만들어 능력을 인정받았다.
외교관 아버지를 따라 세 살부터 13년간 영국 필리핀 네덜란드(초중학교) 일본(고등학교) 등 외국에서 유년생활을 보내며 아동들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갖게 된게 펄벅재단에 뛰어든 배경이다.
[강일홍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