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中춘란배-한국 4인방 모두 8강전 진출
기사입력 1999년 04월 22일 15시 20분
중국에선 `남의 잔치'가 될까 겁내고 있지만, 한국으로선 좋은 `외화벌이' 기회인 춘란(春蘭)배 세계바둑선수권 대회가 23일 중국 우한(武漢)에서 8강전을 치른다.
춘란배는 지난해 12월 중국 최초의 세계 기전으로 출범했다.
우승 15만달러(약 1억9000만원) 등 총상금 50만달러(약 6억3천만원).
우리나라의 삼성화재배와 LG배, 일본의 후지쓰배에 이어 일약 세계 `빅4'기전으로 떠올랐다.
세계 최정상급 24강 초청전으로 벌어진 춘란배에 우리나라는 조훈현, 이창호, 유창혁 9단과 최명훈 6단 등 현 `4인방'이 모두 8강전에 올랐다.
반면 주최국인 중국은 창하오(상호) 8단과 저우허양(주학양) 7단만이 남았다.
때문에 춘란배 주최사인 중국의 춘란그룹은 대충 1억명은 됨직한 중국 바둑팬을 겨냥해 만든 대회가 자칫 `남의 잔치'가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에어컨으로 유명한 춘란그룹은 전자-기계류 기업을 주력으로 하는 신흥 재벌이다.
전자제품 시장을 공략하는 그룹의 전략과 장훙즈 그룹 회장이 대단한 바둑애호가라는 점이 맞아 떨어져 세계 대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9명이 최다 출전한 중국은 간판 스타인 녜웨이핑과 마샤오춘 등이 16강전에서 최명훈과 요다 등에게 지는 등 7명이 일찌감치 탈락했다.
6명이 출전한 일본은 요다 노리모토 9단과 중국계 왕리청 9단이 8강 진출에 성공했다.
8강전은 조훈현대 저우허양, 유창혁대 창하오, 이창호대 요다 노리모토, 최명훈대 왕리청이 각각 대결한다.
이창호는 자신의 `천적'인 요다에 1승6패로 크게 뒤져 있고, 최명훈은 왕리청에 1패를 당한 바 있다.
조훈현은 아직 저우허양과 대국한 적이 없지만, 유창혁은 창하오와 1승1패로 막상막하이다.
한국 4인방으로선 이번 8강전이 사실상 결승전인 셈이다.
[조경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