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천원전] ○윤현석 5단 ●이창호 9단
기사입력 1999년 04월 22일 15시 20분
제6보(45∼57)＝흑 45가 비장의 팻감이었다. 원래 흑도 전보 의 팻감에 앞서 이 팻감(45)을 먼저 쓰는 것이 정수였는지 모른다. 백이 의 팻감에 손따라 받아주는 바람에 이곳 팻감을 쓸 기회가 온 것이다.
백은 흑 45 팻감에 응수할 수 없다는 것이 불운. 다음 마땅한 팻감이 없기 때문이다. 할 수 없이 46으로 패를 해소하고만 백인데 흑 47로 관통당해 우변의 피해 또한 적지 않았다. 이 패싸움 결과는 백이 손해를 본 것임이 틀림없다는 중론. 다만 아직 국면이 초반인데다 앞으로의 흐름에 따라 이 패싸움의 유불리도 다시금 재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여지는 여전히 남아 있다.
그런데 패싸움 이후의 첫수인 백 48이 윤 5단이 말하는 대착 2호. 흑이 단순히 54에 젖혀, 백 50, 흑 53으로 될 자리라고 본 것이다. 그런데 흑 49, 51 끊음이 백의 폐부를 찌르는 날카로운 역습이었다. 흑은 백 52에 축이 유리하므로 여유있게 53, 55로 연결을 꾀할 수가 있다. 결론적으로 백 48은 백 1 날일자가 정수. 이하 5까지 두텁게 처리했으면 아직 긴 바둑이었다.
[해설．김재구 8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