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임은주심판 엘리자베스여왕 만났다
기사입력 1999년 04월 21일 14시 48분
"여왕은 축구에 대해 엄청난 애정을 갖고 있었습니다. 남성들의 격렬한 승부세계에서 여자가 주심으로 활동하는 것은 아마 제가 세계최초일 것 이라면서 놀라워 하더군요."
방한 이틀째인 20일 이화여대를 방문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이 이 대학 출신 전문직 여성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임은주씨(33．대학원 체육과 97년 졸업)와 축구를 주제로 환담을 나눈 것.
여왕은 임씨에게 "당신의 얘기는 더 타임즈의 보도를 통해 잘 알고 있다"면서 "당신은 진정한 스페셜리스트"라며 추켜주더라고 임씨는 전했다.
"여왕이 `평소 체력관리는 어떻게 하느냐'고 묻길래 새벽에 10㎞ 로드워크를 한 후 저녁에는 2시간 정도 웨이트트레이닝을 한다고 대답했어요. 그러자 여왕이 눈을 크게 뜨며 놀라시더군요."
임씨는 "여왕은 축구종주국인 영국에도 남자축구에서 주심을 보는 여자 심판은 없다"면서 "끊임없이 노력해 더욱 훌륭한 심판이 될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지난 94년 미국 밴더필트대학에서 수학(修學), 영어에 능통한 임씨는 기회가 닿는다면 축구관련 행정도 맡고싶다고 말했다.
[김 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