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준]3집 '열정'과 함께 가요계 평정 나서
기사입력 1999년 04월 19일 14시 39분
지금까지 성공은 허명(虛名)이 아니었다.
3집과 함께 가요계 평정에 나선 유승준(23)의 인기가 폭발적이다.
신보가 나오기 전 받은 선주문만 40만장. 돌리는 채널마다 유승준 얼굴이다. CF계도 유승준 잡기에 혈안이다. `유승준이면 뭐든 된다'는 식이다.
신들린 듯한 춤솜씨와 시선을 빨아들이는 카리스마로 인기몰이를 거듭해 온 지 3년째.
이번엔 뭔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힙합의 선두주자라 자처했지만 미흡한 부분이 많았음을 인정, 3집은 완성도를 높였다. 끝까지 들어보면 한층 발전한 유승준의 음악을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현도 김홍순 김형석 윤일상이 작곡에 참여했고 박정현 윤미래 이윤정과 같은 여성가수들이 보컬과 랩을 넣었다.
영화같은 뮤직비디오로 화제가 되고 있는 타이틀곡 `열정'은 이현도의 곡. 힙합과 펑키가 섞인 뉴잭스윙이다.
부르는 순간 "내 이미지와 딱 맞는 노래라고 느꼈다"는 녹음 후기. 노래에 대한 유승준의 열정을 담아 타이틀곡으로 손색이 없다고 자신한다.
`열정'과 함께 무대에서 선보이는 `눈빛춤'도 관심거리.
미국에서 마이클 잭슨의 안무를 담당했던 이를 찾아가 사사한 춤이다. "음악을 먼저 이해한 후 느낌을 표현하라"는 충고를 되새기며 만들었다.
관객 중 한명을 지정해 뚫어지게 쳐다보며 춤을 춘다. 유승준의 강렬한 눈빛을 받고자 열망하는 소녀팬들로 객석은 난리가 난다.
바싹 치켜 깎은 까까머리 역시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는 부분.
거추장스러운 장식을 벗고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다가서기 위한 유승준의 노력이다. 별 치장없이도 충분하다는 자신감이 보기 좋다.
한국 뿐 아니라 세계로 발돋움한다는 반가운 소식도 있다. 오는 7월말이면 대만을 비롯한 동남아 시장에서 유승준의 영어 노래를 들을 수 있다.
"유승준이라면 승산 있다"는 현지의 평가가 예사롭지 않다.
[김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