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노트] '몸살' 우즈 눈물의 희생타
기사입력 1999년 04월 19일 02시 30분
두산의 `진짜 흑곰' 우즈가 울었다.
지난 17일에 이어 18일에도 벤치 신세. 찌릿찌릿 찾아오는 허리 통증에다 온몸을 무겁게 만드는 몸살 때문이었다.
간밤엔 얼마나 아팠던지 눈물까지 찔끔거렸다.
한국을 찾은 외국인 선수에게 우즈는 `코리아 드림'의 대표적인 모델.
우즈는 지난해 126게임에 모두 나가 42개의 홈런 신기록까지 달성, 페넌트레이스 MVP의 영광을 안았다.
연봉도 7만4천달러(8880만원)에서 옵션 11만6600달러를 포함한 총 19만5천달러(2억3400만원)로 껑충 뛰었다.
그런 우즈가 빠지자 두산 타선은 왠지 허전했고, 쌍방울 투수들은 만만하다며 덤벼들었다.
두산 김인식감독은 우즈의 몸살을 "이유 있다"고 말한다.
지난 14일부터 16일 4시간12분의 시즌 첫 시간제한 무승부를 기록할 때까지 잠실벌에서 벌어진 삼성 3연전이 원인 제공자라는 것.
김감독이 봐도 무리라고 생각될 만큼 너무 열심히 치고 받고 달렸다는 진단을 내렸다.
결국 우즈는 군산으로 이동하자마자 끙끙 앓았고, 17일 연속게임 출전을 `137'로 마감했다.
18일에는 방망이를 들고 불펜에서 시위하다 결국 1－2로 뒤진 9회초 1사 1,3루에서 8번 대타로 나가 큼직한 중견수플라이를 날려 동점을 만들며 `눈물의 서글픔'을 씻어냈다.
[ 군산＝이창호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