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만루포…투구폼 고장 '문제는 오른쪽다리'
기사입력 1999년 04월 14일 12시 41분
`오른쪽 다리의 축을 단단히, 그리고 높이 굳혀라.'
99시즌 원정 첫 등판에서 1패를 안은 박찬호（26·LA다저스）가 오른쪽 다리가 흔들려서 고전했다는 것을 알아내고 절치부심하고 있다.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이 끝난 뒤 박찬호는 "오른쪽 다리가 고정이 안돼 공을 위에서 꽂기가 힘들었다"는 표현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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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시 온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오른쪽 다리가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한 셈인데 몸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는 것이 박찬호나 챨리 허프 투수코치의 공통된 의견.
비로 인한 등판연기에다 빈볼 시비를 벌였던 애리조나와의 원정경기라는 점 등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쉽지 않은 경기였던 것이 부담감으로 작용하며 피칭동작에 이상이 왔다는 것.
오른쪽 다리가 굳건히 받쳐주면 위에서 공을 내리 꽂는 자연스러운 자세가 나오는데 특히 변화구를 던질 때 수직으로 내리 꽂는 것이 아니라 옆으로 트는 자세가 자꾸 나왔다는 지적을 받았다.
컨디션도 최상이 아닌데다 심리적으로 더 잘 던져야 한다는 마음이 앞서 밸런스가 흔들려 오른쪽 다리의 동작이 일관성없이 흔들린 것이다.
박찬호는 "경기가 끝난 뒤 허프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각이 큰 변화구를 구사하려다 오히려 역효과가 나왔다는 것을 알았다"며 "옆에서 던지니 변화구 낙차도 밋밋했다"고 말했다.
트레비스 리에게 3회말 만루홈런을 맞은 것도 커브의 각도가 예리하지 못한 때문이라는 것.
투구 밸런스가 흔들리니 강속구 또한 컨트롤이 제대로 되지 않았었다.
뼈아픈 경험을 한 박찬호는 "큰 문제도 아니고 원인을 알았으니 다음 등판때는 꼭 좋은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피닉스（미 애리조나주）＝민훈기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