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이승엽] '진짜 승부 가리자' 자존심 대결
기사입력 1999년 04월 14일 12시 41분
"진짜 승리였음을 확실히 보여주겠다."（두산 우즈）
"다시 맞붙어선 결코 지지않는다."（삼성 이승엽）
98시즌 막판을 뜨겁게 달궜던 홈런 레이스 라이벌, 두산 `흑곰' 타이론 우즈（30）와 삼성 `빅라이언' 이승엽（23）이 마주섰다.
자존심과 오기의 칼날을 부딪힌 올시즌 첫 맞대결 무대는 14일 스타트한 두산과 삼성의 잠실벌 3연전.
우즈는 작년 홈런@타점 2관왕의 위풍당당한 파워히팅을 뽐낼 계획, 이승엽은 우즈의 막판 돌풍에 휘말려 입술을 깨물었던 작년의 한을 시원하게 풀어버릴 각오다.
나란히 절정의 타격감.
개막 첫 3연전서 약속이나 한듯 똑같이 꾸물대 각각 팀의 충격적인 3연패에 불명예스럽게 한몫했던 두 타자는 지난주 뒤질세라 앞다퉈 페이스를 되찾았다.
이승엽은 19타수 9안타（0.643）로 주간 타율 선두, 우즈는 18타수 9안타（0.500）로 공동 5위에 올랐다.
둘은 나란히 2개의 아치를 그려내 홈런 랭킹에도 발맞춰 뛰어들었다.
슬쩍 밀려맞혀도 훌쩍 담장을 넘기곤 하는 괴력의 우즈는 올시즌 변화구와 바깥쪽 공을 공략하는 요령까지 부쩍 좋아졌다.
전훈 막판 손가락 부상과 개막 초반의 부진을 오히려 보약 삼아 자신의 스윙폼을 꼼꼼히 연구했고 덕분에 타격 자세가 한결 성숙해졌다.
이승엽은 우즈의 이름만 들어도 내놓고 경쟁심을 드러낸다.
그만큼 마지막 한달을 버티지 못해 줄줄이 타이틀을 내준 작년의 한이 깊다.
팀 우승, 타이틀 정복 만큼이나 "수입타자를 이긴다"는 `애국선언'을 올해의 으뜸 목표로 삼은 이승엽이다.
[이승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