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사랑] 롯데 - 한화 초반돌풍 충실한 전훈 덕
기사입력 1999년 04월 13일 14시 12분
2년 연속 꼴찌팀 롯데의 돌풍 진원지는 어디일까?
김명성감독 등 코칭스태프의 새로운 구성, 선수들의 대분발, 문동환 손민한 김응국의 재기, 외국인선수 스카우트 성공 등 많은 요인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야구를 제대로 꿰뚫고 있는 사람이라면 "역시 충실한 해외전지훈련이야∼"라며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흥하고 망한 팀들은 저마다 이유가 있겠지만 스프링캠프에만 촛점을 맞춰보자.
▲두산＝전훈 내내 일본 쓰쿠미의 바닷가에서 불어오는 찬 바람 때문에 제대로 훈련을 못했다. 가끔 추적 추적 비가 내렸고－. 낮 최고 7도라지만 체감온도는 영하에 가까웠다.
이로 인해 좌우 에이스 김영수와 박명환은 부상으로 전열에서 빠졌고, 주포 심정수는 허벅지 근육통에 비명을 지르고 있다.
▲현대＝메이저리그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전훈장인 미국 브래든턴（플로리다）은 캠프지로서는 여러모로 적격이다.
그러나 편도 22시간의 긴 여행에 시차까지 겹쳐 2∼3일간은 훈련을 하는 둥 마는 둥. 미국 캠프지는 94년부터 6년째여서 선수들이 지루하게 여긴것도 악재. 13일 현재 두산과 드림리그 공동 최하위.
▲LG＝비행기 트랩을 오를때 서울은 영하 10도였는데 4시간후 내린 괌의 온도는 30도. 40도나 되는 일교차에 선수들의 근육이 적응하는데 며칠이 걸림은 물론이다.
여기에 비해 한화는 분위기 쇄신을 위해 5년간 쓰던 호주 대신 플로리다보다 기후나 시설이 좋은 애리조나에서 마음껏 훈련한 덕분에 매직리그 1위의 신바람을 내고 있다.
강훈련 덕분에 부상선수가 하나도 없다.
롯데 역시 4년간 애용하던 호주를 헌신짝처럼 버리고 일본 가고시마에 캠프를 차렸다.
숙소옆에는 실내연습장이 있고 시내에는 별달리 놀러갈데도 없어 선수들은 자연스레 밤낮으로 훈련에 땀을 쏟았다.
호주 시절엔 무더위탓에 `짧고 강한 훈련'을 내세웠는데 결과적으로 짧기만 했지 강하지는 못해 부상선수가 속출했다.
자, 이러니 전지훈련은 `1년 농사의 전부'라는 야구계 속설을 그대로 믿을수 밖에.
[야구부 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