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김은하-세계 톱랭커에 뒤지지 않는 체격 소유
기사입력 1999년 04월 13일 14시 12분
여자 테니스의 김은하(24．1m70．58㎏)는 단단한 이미지를 풍긴다.
아시아 선수로는 드물게 세계 톱랭커들에게 뒤지지 않는 체격을 타고났다.
플레이 스타일도 또박또박 치는 스트로크가 아니라 힘을 앞세운 서브앤발리.
지난 94년 주문진여고를 졸업하고 국민은행에 입단한 김은하는 96년 봄 숭문고 체육교사인 오광훈씨를 만나며 첫번째 기회를 잡았다.
강력한 서비스와 코트로 내리꽂는 스매싱에 반한 오광훈씨가 그녀의 아버지를 찾아가 "양부 겸 매니저로 은하를 세계적인 선수로 키워보고 싶다"고 부탁했다.
그 뒤로 그녀는 거친 `떠돌이' 생활을 시작했다.
팀에 소속된 프로 선수들에 비해 자율성과 승부 근성은 강해졌지만 국제 대회때마다 홀로 모든 것을 알아서 해야 했다.
지난해 10월말 생애 최고인 141위까지 오름세를 탔던 김은하는 현재 193위로 라이벌 박성희(157위．삼성증권)에 이어 국내 2위.
김은하는 올해 두번째 기회가 찾아왔음을 알고 있다.
외국 투어때마다 수능시험 문제집을 꺼내든 그녀는 한체대 체육학과에 들어갔다.
지난달 12일엔 테니스를 좋아하는 변호사와 의사 40여명이 주축이 된 `김은하 후원회'가 결성됐다.
여기에 스포츠 트레이너인 어은실 박사와 체계적인 몸만들기에 들어갔고, 전 산업은행 출신 이덕희씨를 개인 코치로 맞아들였다.
13일 개막된 99재팬오픈테니스대회(총상금 18만달러)에 참가한 김은하의 올시즌 목표는 국내 1인자와 그랜드슬램대회 본선 진출의 두가지다.
[김미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