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승엽 방망이 신들렸다
기사입력 1999년 04월 12일 00시 43분
삼성 이승엽（23）은 경기전 속상함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주 쌍방울전 두경기에서 4구가 5개였어요. 견제가 어찌나 심하던지…. 세상에 볼카운트 0－3에서 변화구를 던지더라니까요."
슬슬 타격감이 오는 것을 느낀 걸까, 차츰 목소리에 힘이 들어간다.
"부상만 없으면 40홈런도 가능할겁니다. 작년에도 3경기만에 첫 홈런을 쳤습니다."
그리고는 내야에서 외야쪽으로 강하게 부는 바람을 확인하고는 빙긋이 미소를 지었다.
더블헤더 1차전, 이승엽은 화려하게 휘몰아쳤다.
2루타 2개 포함 4타수 4안타 1타점.
타구방향은 모두 왼쪽. "몸쪽 공은 아예 줄 생각을 않더라"는 것이 경기후의 대답.
팀타선은 장단을 맞추며 `이승엽 효과'를 톡톡히 맛봤다.
1차전서 5번 김한수 4타수 2안타（좌월 3점홈런）, 6번 신동주 4타수 3안타（중월 2점홈런 포함）.
거세게 불어닥친 `이승엽 바람'은 2차전까지 몰아쳤다.
중월 1점홈런（2호）과 2루타 1개를 터트리며 4타수 2안타 2타점.
1∼2차전에 걸쳐 6연타석 안타를 몰아쳤다. 2루타만도 3개.
2할대이던 타율은 단박에 3할8푼5리（26타수 10안타）가 됐다.
구름관중을 몰고다니는 신세대 스타 이승엽은 경기후 인터뷰에서도 `똑' 소리 나는 소감을 토해냈다.
"타격감이 올라선 상태가 아니고 슬슬 올라오는 중이라는 것이 정확한 표현입니다. 좀 더 많은 투수들과 상대를 해 봐야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