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밤] 도지원 '달밤에 체조하면 어때'
기사입력 1999년 04월 11일 14시 20분
`법 없이도 살 여자.'
도지원을 잘 아는 사람들의 말은 똑같다.
방송생활 10년째. 하지만 누구에게도 인심을 잃은 적이 없다.
마음에 좀처럼 `미움의 벽'을 쌓지 않고 언짢은 일도 내색하지 않기 때문. 그래서 가끔은 `답답하다'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최근 KBS 2TV의 `종이학'과 `행복을 만들어 드립니다'에 출연하고 있는 도지원의 `나이트 라이프'는 자로 잰듯 일정하다.
촬영장과 녹화장→스포츠센터→집만을 오가는 `세모돌이'. 방송일이 없으면 집을 나서는 경우가 거의 없다. 집에선 어머니 얼굴에 오이팩을 올려주고, 할머니 등을 밀어주는 효녀다.
그래도 해떨어진 뒤 거르지 않는 일이 한가지 있다.
몸매유지를 위한 운동. 10년전 국립발레단원이기도 했던 도지원은 하루라도 운동하지 않으면 몸에 가시가 난듯 하다. 밤이나 아침을 이용해 운동하는 것은 아무래도 남의 시선을 의식해야 하는 연기자인 탓.
집 근처인 잠원동의 스포츠센터에서 웨이트트레이닝과 수영을 하지만 종종 트레이닝복을 입고 무작정 집밖으로 뛰어나간다.
아직도 `왕년'의 발레실력이 남아있어 스트레칭을 하면 팔다리가 버들가지처럼 휘어진다. 팔 다리 목 허리는 자신이 직접 개발한 체조로 워밍업한다. 이어 30분 정도를 적당한 스피드로 달리지만 체질상 땀을 거의 흘리지 않는다.
`행복을 만들어 드립니다'의 야외 밤촬영이 있는 월요일은 가장 바쁜 밤. 7년전부터 오너드라이버 대열에 합류한 도지원은 승용차를 스트레스 해소방이자 의상실, 침실로까지 이용한다.
짜증나는 일이 있으며 볼륨을 잔뜩 올린다. 이럴땐 강렬한 록 비트가 제격. 차가 막히지 않으면 고래고래 소리도 지른다. 야외촬영땐 차안에서 옷도 갈아입는데 좁은 공간이지만 신속하고 능숙하다.
서울 여의도 KBS 별관앞 T.G.I 프라이데이스는 도지원이 외식할때 자주 찾는 곳. 버팔로 윙, 치즈 스틱, 포테이토 스킨이 함께 들어있는 모듬메뉴를 좋아한다. 하지만 된장에 신김치를 비벼 먹는 `토종 입맛'도 남못지 않다. 알코올과는 상극이다. 소주 반잔만 먹어도 발바닥까지 발개진다.
도지원은 요즘 고민이 많단다. 신세대 처녀역을 하기엔 나이가 들었고, 그렇다고 아줌마역을 선뜻 받아들이기엔 아직은 자신이 너무 아깝다.
세월의 흐름을 거스를순 없어도 `사람 좋다'는 평가만은 영원히 받고 싶은 게 그녀의 바람이다.
[이유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