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 에메랄드 빛 '우도로 오세요'
기사입력 1999년 04월 09일 15시 11분
제주 성산포에서 배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우도에 가면 에머럴드빛 바다가 있다.
산호사 해수욕장은 산호들이 부서져 쌓인 하얀모래 해변이 눈부시다.
파도가 밀려드는 해변쪽은 호주 등 외국의 해변에서나 볼 수 있는 에머럴드빛이다.
신혼여행을 온 커플들도 이곳에 오면 떠날줄을 몰라 가이드들이 다음 일정이 늦는다며 재촉하기에 바쁘다.
해변끝에서는 이국적인 풍광을 배경으로 CF촬영이 한창이다.
이처럼 우도는 CF 촬영지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넷 PC통신사 `넷츠고'에서 한석규가 피아노를 치는 해변은 검은 모래로 유명한 검멀레, 포카리스웨트 CF에서 고현정이 에머럴드빛 바다를 배경으로 해변에서 그네를 타는 장면은 하고수동 해수욕장에서 촬영했다.
우도의 도로 포장률은 100%. 차 한대가 겨우 다닐 수 있는 좁은 도로뿐 아니라 집 마당까지 시멘트로 포장이 됐다.
우도는 작년부터 제주의 새 관광지로 급부상했다. 매년 관광객이 줄어들던 성산 일출봉 일대가 우도가 뜨는 덕분에 덩달아 경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섬 관광은 우도항에서부터 시작, 우도봉∼검멀레∼하고수동해수욕장∼산호사 해수욕장의 순서로 3∼4시간이면 여유있게 둘러볼 수 있다.
지두청사로 불리는 우도봉은 완만한 경사면에 푹신한 잔디가 양탄자처럼 깔려있다.
검은 모래 해변의 `검멀레'는 대부분 길가에 서서 구경만 하지만 해변으로 내려가 보는 것이 좋다.
모래는 한겨울에도 따뜻해 여름에는 모래찜질 명소가 된다. 해변 끝은 소머리 형상에 소의 콧구멍에 해당하는 두개의 동굴이 있는 경안동굴.
산호해변이 검은 돌담집들과 대조를 이뤄 더욱 하얀빛을 내는 하고수동 해수욕장은 독특한 제주 어촌의 정취가 물씬 풍긴다.
▲교통:성산일출봉 항구에서 정기편이 한시간 간격으로 하루 10회 떠난다. 20명 이상일때는 수시로 출발한다. 우도까지는 10분쯤 걸린다. 1인당 왕복 4천원, 승용차는 1만6천원.
▲상품:자유일정으로 우도를 찾는 사람이 많아 여행사 패키지는 적은편.
대장정여행사(02-3481-4242)가 유일하게 허니문코스로 우도 반나절 관광을 포함시키고 있으며, 한화이글스투어(02-774-3200)에서 우도관광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자유 관광객은 우도에 내리면 우도관광 버스를 이용, 섬 일주 투어를 할 수 있다. 이용료 3천원.
[김순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