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통신] '꾀병도 옐로우카드 주라'
기사입력 1999년 04월 07일 14시 10분
◇블레터 FIFA회장은 6일 나이지리아대회 주심들에게 "경기중 상대가 파울을 냈다는 과장된 어필을 하거나 마치 큰 부상을 당한 것처럼 꾀병을 부리는 선수들에게도 과감하게 옐로우카드를 주라"고 특별지시.
블레터회장은 "관중과 주심을 속이려는 행동은 FIFA의 페어플레이 정신에 어긋나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지시했다.
5일 열린 미국과 영국의 경기（1대0으로 미국 승리）를 관람한 블레터회장은 경기 직후 기자들에게 "그라운드에서 쓰러진 선수가 터치라인 밖으로 실려나오자마자 다시 뛰어 들어가는 모습은 팬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말했다고.
◇한국과 같은 D조에 속한 아프리카의 말리가 선수들의 생년월일도 인정받지 못한 채 경기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선수단 신상명세를 FIFA（국제축구연맹）에 제출했는데 그들의 생년월일을 증명할 서류가 없어 여태 선수들의 진짜 나이가 확인이 되지 않고 있는 것.
한국 선수단의 조중연 단장은 "나중에 나이가 밝혀져 20세를 넘긴 선수가 있을 경우 그들의 경기는 몰수게임 처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청소년대회가 장비부족, 진행미숙으로 질책을 받고 있는 반면 경기 내용면에서는 재미를 더해가고 있다.
약팀으로 평가됐던 말리가 강팀 우루과이를 꺾는 등 예상을 뒤엎는 이변이 속출하고 있는 이유도 있지만 경기당 득점수가 늘어난 것도 원인.
24개팀이 조별 첫 게임을 마친 현재 모두 12경기에서 34골이 쏟아져 나와 경기당 2.83골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 97년 말레이지아대회때의 게임당 평균 2.5골보다 많은 것.
또 전 대회때는 첫게임을 마친 상황에서 무득점 게임이 2경기가 있었지만 이번 대회에는 한 경기도 없어 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선수단에 김치가 떨어져 양배추를 사다가 김치를 담는 비상사태가 발생.
지난달 25일 한국을 떠날 때 준비했던 많은 양의 김치와 지난 2일 기자단을 통해 가져온 김치를 다 먹은 것.
마침 김철곤 요리사가 고춧가루와 마늘 등 김치를 담글 때 쓰는 기본양념도 준비해 와 큰 어려움은 없다고.
◇선수단 숙소의 각종 시설물들이 고장이 잦아 선수들의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
특히 냉장고가 작동을 멈춘 방이 많아 선수들이 시원한 물조차 마실 수 없는 형편인 것.
경기 분석을 위해 선수단에 합류해 있는 한국체육과학연구원의 신동성 박사가 보다 못해 호텔측 수리공을 불러 각 방을 돌아다니며 하나하나 수리작업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