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원로배우 문정숙 - 이혜영 '앙금의 벽'허문다�
기사입력 1999년 04월 04일 15시 06분
한국영화사 최고의 로맨티스트 고 이만희 감독과 이혜영, 그리고 문정숙. 이들이 모처럼 한자리에서 과거를 추억한다.
7일 오후 4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내 한국영상자료원 시사실에서 열리는 `귀로'（1967년작 이만희 감독）의 특별상영이 끝난 뒤, 이혜영과 문정숙은 나란히 무대에 올라 이만희 감독을 소개하는 대담의 자리를 갖는 것.
알려진 것처럼 이혜영은 부친 이만희 감독의 뒤를 이어 개성파 여배우로 활동하고 있으며, 문정숙은 60∼70년대 이만희 감독의 `주마등' `돌아보지마' `만추' 등에 출연한 인연을 바탕으로 이 감독과 뜨거운 사랑을 나누었던 당대 최고의 여배우.
문정숙과 이만희 감독의 로맨스는 당시 영화계의 커다란 화제를 뿌렸으며, 마릴린 몬로와 아더 밀러의 관계에 비유되기도 했다.
때문에 이혜영과 문정숙의 관계는 어쩔 수 없이 불편했던 사이. 게다가 75년 이만희 감독이 세상을 떠나 `인연의 연결고리'마저 없어진 뒤에는 거의 함께 자리할 기회가 없었다.
이번 만남도 제2회 서울여성영화제 집행위원회의 끈질긴 섭외끝에 이루어진 것. 영화제의 사전행사로 한국영화회고전을 개최하면서 `귀로'의 여주인공 문정숙과 이만희 감독의 딸 이혜영에게 "함께 고인을 기리자"는 취지를 전달, 둘의 만남이 성사됐다는 후문이다.
[이창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