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건의 눈] 삼성, 리바운드 열세로 힘 못써
기사입력 1999년 04월 03일 01시 19분
[ 기아－삼성 ]
농구의 묘미 가운데 하나가 바로 몸싸움이다.
골밑에서 벌어지는 거친 자리 다툼과 손을 이용해 수비하는 핸드 체킹 등은 관중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규칙서에서는 실제로 선수간 접촉을 금지하고 있지만 실전에서는 빈번하게 몸싸움이 일어난다.
몸싸움을 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공격과 수비에서 좋은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오늘도 양팀은 로포스트에서 심한 몸싸움을 펼치며 게임 주도권 장악에 애쓰는 모습이었다.
경기 초반 흐름은 8－2까지 앞선 삼성쪽이었으나 기아의 맹공에 점수차가 좁혀지면서 기아가 22－17로 1쿼터를 앞섰다.
삼성 벤치가 1쿼터서 타임아웃이나 선수교체 타이밍을 놓쳐 기선제압에 실패한 대목은 아쉬움이 남는다.
결국 1쿼터 점수차가 종반까지 삼성에게 큰 부담이 된 셈이다.
기아는 리드와 윌리포드가 박스아웃과 적절한 포지셔닝으로 골밑을 장악, 번번이 세컨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삼성 문경은은 기아의 강압수비에 밀려 슛자세를 제대로 못잡고 슛거리가 멀어지는 등 여전히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게다가 믿었던 벤자민 마저 봉하민에게 막혀 삼성의 외곽슛은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완패를 당했던 1차전과 마찬가지로 삼성의 가장 큰 패인은 바로 리바운드수 24－46의 절대 열세였다.
벼랑 끝에 몰린 삼성이 4차전서 해결해야 될 가장 큰 고민도 바로 이 부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