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기아, 삼성 꺾고 챔프전 진출 '눈앞'
기사입력 1999년 04월 03일 01시 19분
기아 84-78 삼성
기아의 리드가 두번 `고릴라'로 변하는 동안 승부의 추는 기울었다.
기아가 64-60으로 앞선 4쿼터 3분27초.
윌리포드가 골밑 더블팀을 뚫고 올린 레이업이 림을 두세바퀴 맴돌다 나왔다.
그러자 곧바로 뒤에서 솟구쳐오른 리드가 볼을 잡아 투핸드 팁인 덩크슛을 터뜨리고 고릴라처럼 가슴을 두손으로 쿵쿵 치며 소리를 질러 귀를 찢는 함성에 답했다.
김영만이 바스켓 오른쪽에서 공격제한시간 버저와 함께 던진 뱅크슛이 바스켓으로 빨려들자 68-60.
이어 녹화된 비디오테이프를 그대로 재생한 것 같은 장면이 벌어진 것은 4분59초.
윌리포드의 레이업 실패에 이은 리드의 팁인 덩크슛과 `고릴라' 제스처까지 똑같았다.
이 세방의 슛으로 팽팽하던 코트 분위기는 완전히 기아쪽으로 기울고 말았다.
기아는 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현대 걸리버배 98∼99프로농구 플레이오프 2회전 3차전에서 47득점과 35리바운드를 합작한 윌리포드와 기아의 `쌍돛대'를 앞세워 삼성을 84대78로 꺾고 2승1패를 기록,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1승만을 남겨뒀다.
기아의 식스맨 봉하민은 3점슛 2개를 포함, 14득점과 6리바운드로 조역을 담당했다.
삼성은 경기 종료 직전 김택훈과 싱글턴의 3점슛이 연달아 꽂혔지만 기아 윌리포드가 파울작전으로 얻은 자유투 5개를 모조리 쓸어담아 삼성의 마지막 희망을 짓밟았다.
[ 잠실＝박진형 김종석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