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우-이효정] 영화`춘향뎐' 의 남녀주인공
기사입력 1999년 03월 26일 15시 00분
X세대는 `영원한 고전' 춘향전을 어떻게 그려낼까?
4월말 크랭크 인을 준비중인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춘향뎐'(태흥영화사 제작)의 남녀주인공으로 선발된 조승우와 이효정을 보면 이런 궁금증을 갖게 된다.
이몽룡역의 조승우는 단국대 연극영화과 2년, 춘향이역의 이효정은 정신여고 1년에 재학중이다. 춘향전의 내용을 모를리야 없겠지만 이들은 선배들이 공연한 춘향전을 한번도 본 적이 없다는 X세대다.
`춘향뎐'의 오디션에 조승우는 삼촌 한복, 이효정은 세탁소에서 빌린 한복을 입고 참가했다.
오디션때 이효정은 `춘향가'의 한대목을 한게 아니라 스파이스 걸스의 `워너비'를 불렀다. 그녀는 아직 판소리보다 스파이스 걸스의 노래를 좋아하는 여고생이다.
조승우는 `교수님의 추천'으로 오디션 응모를 결심했다고 했다.
이효정은 `춘향뎐' 배우공모 신문광고를 보고는 "임권택 감독의 영화에 출연하고 싶어 응모했다"고 말했다. 이효정은 "임권택 감독의 `서편제'를 좋게 봤다"고도 했다.
이들이 `춘향뎐'에서 남녀주인공으로 뽑히기까지는 가족들의 응원도 한몫했다. 오디션엔 `춘향뎐'의 대사를 외워서 연기해보이는 순서가 있었는데 조승우는 뮤지컬 배우인 누나와 대사를 주고받으며 연습했단다.
이효정은 최종 3차 오디션엔 `너무 떨리고, 될 것같지도 않아' 포기하려고 했는데 여동생이 "나가 봐"라고 해서 용기를 가지고 했더니 진짜 됐다는 것.
둘은 이달초 `21세기 춘향과 몽룡'으로 최종결정된 후 춘향전의 `잘몰랐던 부분'들을 공부하고 있다.
이들은 연극배우 주호성으로부터 매일 두시간씩 연기지도를 받는 것 이외에 워크맨을 들고 다니며 `판소리 춘향가'를 듣고 있다. 그것은 임권택 감독의 특별주문이기도 하다.
또 조승우는 조랑말 타는 법을 배워야하고, 이효정은 그네를 멋있게 탈 수 있도록 연습해야한다.
촬영시작까지 앞으로 한달. 아직 입어보아도 어딘지 내옷같지 않은 한복이 그때쯤이면 익숙해질 것이란 게 X세대 춘향과 몽룡의 생각이다. 왜냐하면 요즘 집에서도 한복을 입고 있을 정도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니까.
